통화긴축기조 언급 가능성 주시…7월 금통위 이주열총재 발언에도 촉각

채권시장이 7월 주요 이벤트 경계 심리 속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채권 시장에서는 오는 1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13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도 경계심리를 키우고 있다. 사진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 사진=뉴스1

채권시장이 7월 주요 이벤트 경계 심리 속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채권 시장에서는 1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13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도 경계심리를 키우고 있다. 

 

11일 국고채 시장에서는 오전 중 채권 금리가 소폭 상승하면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지난밤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하면서 강세를 기록했으나 상반된 흐름이다. 다만 오후가 가까워지면서 채권 금리가 강보합으로 전환했다. 이어 외국인의 현물 매수 속에서 혼조세가 나타났다. 이 때문에 단기물 금리는 소폭 상승하고 장기물은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 대비 0.6bp 오른 1.762%로 집계됐다. 국고채 5년물은 0.8bp 하락한 1.961%, 10년물은 0.9bp 내린 2.280%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1.5bp 하락한 2.336%, 1.2bp 내린 2.337%로 집계됐다. 50년물은 0.9bp 낮아진 2.338%였다.

 

◇12일 옐런 의장 의회 증언 경계감 부각…시장 유동성 축소 가능성

 

채권 시장에서는 우선 12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진행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에 경계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이는 가운데 옐런 의장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계속 유지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의회 발언에서 보유자산 축소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나올 경우 시장 유동성 축소 경계 심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보다 앞서 11일(현지시간)에는 라엘 블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돼 있다. 이어 13일(현지시간)에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14일에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연설을 앞두고 있다. 연이은 연준 위원들의 발언 속에서 연준의 신호에 시장은 경계 심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도 시장의 경계심리에 일조하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일단 7월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 결정과는 별도로 한국은행이 금리와 관련된 추가 신호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7월 한국은행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추가 신호에 촉각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7월 채권시장 지표 동향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채권시장 종사자 98.0%가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동결할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회의후 진행될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언급될 수 있다는 점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과 함께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으로 기준 금리 인상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지만 가계부채 원리금상환부담을 비롯한 금리 인상 부작용 때문에 7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 양국 채권시장에서는 금리차가 축소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는 지난달 말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 이슈가 부각되고 미국 연준 보유자산 축소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채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됐다. 이 때문에 10년물 한국 국채와 미국 국채 금리차(스프레드)가 좁혀지는 모습을 보였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리 상승기에 미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하락기에는 국내 금리가 미 금리를 크게 하회하지 않으면서 스프레드가 좁아지는 패턴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차 확대가 글로벌 금리 상승세에 기인하고 있고 중앙은행의 긴축 신호에서 촉발된 만큼 향후 유동성완화 축소 정도가 시장의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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