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트앤컬처 활용…가상현실‧인공지능 등으로 문화 체험

1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로랑가보 구글 아트앤컬처 랩 총괄이 반짝박물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반짝박물관이 마련됐다. 반짝박물관은 구글의 온라인 예술작품 전시 플랫폼인 아트앤컬처의 기술력을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11일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박물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1일부터 7주간 어린이박물관 내에 반짝박물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반짝박물관에서는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기가픽셀로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 실제로 박물관에서 관람할 때 육안으로 보기 힘들었던 작품을 선명한 고화질로 확대해서 보거나, 인공지능을 통해 명화와 비슷한 형태의 새로운 작품도 찾을 수 있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013년부터 구글 아트앤컬처와 협력해서 새로운 박물관 체험의 기회를 드리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반짝박물관을 통해 미술 작품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더 깊게 이해하면서 박물관을 친근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동안 유럽에서는 반짝박물관인 팝업박물관이 열렸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것도 처음이다. 그동안은 3~7일 정도로 짧게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최장 기간인 7주 동안 운영된다.

이날 로랑가보 구글 아트앤컬처 랩 총괄은 아트앤컬처의 핵심 기술인 아트카메라와 스트리트뷰, 카드보드, 틸트브러시 등을 소개했다. 아트카메라는 유명 작품을 기가픽셀로 디지털화 시킨다.

 

이를 통해 육안으로 보기 힘들었던 작품을 근접하게 확대해서 볼 수 있다. 스트리브뷰를 활용하면 특정 장소에 가지 않아도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방문해도 보기 힘든 천정이나 무대 뒤 모습까지도 소개한다.

 

1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 관람객이 카드보드를 체험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아트앤컬처의 핵심기술은 카드보드다. 일반 스마트폰과 카드보드만 있으면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카드보드는 가상현실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도구다. 비싼 가상현실 기기 없이도 종이박스에 부착된 렌즈만으로도 손쉽게 가상현실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틸트브러시는 직접 가상 공간에 들어가 그림을 거닐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다. 이 기술들은 반짝박물관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로랑가보 총괄은 “한국은 다이내믹한 국가다. 2012년부터 협력한 이후 3개월에 한 번씩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며 “이번 반짝박물관을 통해 어린이들이 전 세계 문화유산을 체험하고 호기심을 키워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내 반짝박물관에서 태평성시도가 기가픽셀로 확대돼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반짝박물관은 4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전자 그림판과 틸트 브러시를 사용해 디지털 그림을 그려보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그림’ 공간, 기가픽셀 이미지를 통해 다양한 미술작품을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는 ‘작은 것은 크게, 먼 것은 가깝게’ 공간, 카드보드와 뮤지엄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가보지 않아도 가볼 수 있는 세상’ 공간, 인공지능 기술을 맛볼 수 있는 ‘이어주고 묶어주고’ 공간 등이다.

반짝박물관 내부 디자인은 카드보드에 착안해 모두 갈색 골판지로 구성됐다. 또 어린이들의 다양한 체험 기회 마련을 위해 아날로그 체험과 디지털 체험을 한데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기가픽셀에서 태평성시도, 초충도 등 우리나라 미술작품 6점이 새롭게 온라인에 공개됐다.

 

특히 2000명이 넘는 사람이 등장하는 태평성시도의 경우 육안으로 보면 세세한 부분을 감상하기 힘들지만 기가픽셀을 활용하면 상인들이 옷감, 도자기 등을 파는 모습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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