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FE 호재에도 물량 확보 어려워…업계 “도매대가 인하 절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들이 6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국정기획자문위 앞에서 기본료 폐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삼성전자 갤럭시노트FE의 인기로 이통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지난 주말 이틀간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4만4000건에 달했다. 하지만 이런 호재가 알뜰폰 업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우선 갤럭시노트FE는 지난 7일 판매가 시작됐다. 40만대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 턱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노트 시리즈에 목말랐던 고객들과 가성비를 찾는 고객들이 대거 몰린 셈이다. 그러나 알뜰폰 업체는 바로 갤럭시노트FE를 판매에 들어가지 못했다.

알뜰폰 사업자들 가운데 일부 업체만 갤럭시노트FE를 할당받았다. 이들은 뒤늦게 10일부터 갤럭시노트FE 판매를 시작했다. 물량도 극히 소량만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소량의 제품도 어렵게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알뜰폰은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논의에 따라 가입자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2만건에 육박하던 가입자수는 6월 401건으로 급감했다. 이통 3사의 기본료 폐지에 대한 기대감이 낳은 결과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보려고 했던 알뜰폰이 경쟁력을 잃은 탓이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휴대전화 구매를 미루고 대기하고 있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러 공방이 오가면서 세태를 지켜보려고 하는 고객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상황, 여러 가지가 꼬인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이통 3사가 여러 사안들을 생각하느라 알뜰폰 업계까지 미처 신경 쓸 여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측은 도매대가 인하가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LTE 도매대가가 파격적으로 내려가면 탄력적으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6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LTE 정액제 수익에서 알뜰폰 업체가 갖는 비율을 10%포인트 상향하는 방안을 내놨다. 8월부터는 도매대가 인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TE 수익을 10%포인트 올리면 이통 3사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다만 국정위 발표에 올해인지, 임기동안인지 정확한 기간이 나와 있지 않다. 허술하게 해놓은 셈이다. 우리는 올해 안에 실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정위가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발표한 안 가운데 중‧장기안인 보편 요금제에 대해서는 수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보편 요금제를 출시하려면 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 빨라도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수 있다. 그 사이에 이통 3사가 반발해 소송 등 방법으로 항의하면 결국 무산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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