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키트닷에이아이 인수… 엔비디아와 자율주행차 개발도

 

리옌홍 바이두 회장이 한 컨퍼런스에서 사업설명을 하고 있다. / 사진=바이두(Baidu)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종의 스타트업 연합군을 만들어 새로운 성장동력에 필요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스타트업 투자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늘린 덕분이다. 지난해 중국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82조6000억원으로, 2015년 27조8000억원보다 55억원 이상 늘었다. 투자규모가 확대되며 중국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기업)과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집계된 스타트업 수는 450만 개가 넘는다.

이 중에서 바이두는 가장 스타트업 투자 및 인수합병(M&A)가 활발한 정보기술(IT) 기업이다. 바이두는 지난 5일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키트닷에이아이(Kitt.ai)를 인수했다. 키트닷에이아이는 미국 아마존 알렉사펀드 투자를 받기도 한 기업으로, 챗봇(Chat-bot) 서비스 챗플로와 AI음성인식비서 스노우보이 등을 개발했다.

또 바이두는 AI 자율주행 기술을 가지고 있는 앤비디아와의 협업도 체결했다. 양사는 각자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통해 하드웨어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안 벅 엔비디아 부사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바이두 인공지능 개발자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양사 협업을 통해 획기적인 인공지능 앱과 자율주행차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스타트업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바이두는 뉴질랜드 가상현실 스타트업 8i에 투자했다. 8i는 이미 삼성벤처투자와 허스트벤처스 등 많은 투자금을 받은 스타트업으로 올해말 모바일 증강현실 앱 ‘홀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바이두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펀드 ‘바이두 캐피털’을 설립한 바 있다. 펀드 규모는 약 3조원이다. 바이두캐피탈은 사모펀드 파트너와 함께 주로 인터넷 정보기술(IT)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도 바이두는 2억 달러(약 2314억원) 벤처투자회사 바이두 벤처도 세웠다. 바이두를 이끌고 있는 리옌훙 회장이 주도했다. 바이두 벤처는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VR) 스타트업을 주목한다.

업계에서는 바이두가 일종의 스타트업 연합군을 만들어 기술 개발에 필요한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서 벗어나 미래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게 바이두의 목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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