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게라면? 해물라면!

속초도, 홍게도, 속초홍게도 낯설지만 라면이라 먹었다

 

3화는 CU 헤이루 속초홍게라면이다.

 

 

CU 헤이루 속초 홍게 라면. /사진=박견혜 기자
편의점 CU는 자체브랜드(PB) ‘헤이루(HEYROO)’를 만들고 라면, 과자, 생활용품 등에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속초홍게라면은 농심도 오뚜기도 팔도도 아닌 CU가 헤이루를 입혀 내놓은 라면이다. 편의점 PB 컵라면이 인기라는 사실은 편의점에 가지 않아도 알 정도로 상식이 되었다. GS25, 세븐일레븐도 PB 컵라면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 중에서도 CU 컵라면을 산 건, 집 근처에 CU가 있어서는 아니다.

 

SOK-CHO, RED SNOW CRAB CUP NOODLE인 동시에 강원도 속초의 명물인 홍게를 청정 동해에서 잡아올려 추출한 엑기스로 맛을 낸 깊고 진한 매운맛의 해물라면. 속초산 생물 기준 홍게가 스프에 6.9% 함유되어 있단다. 뭔가 설렌다. 내용물은 면과 건더기, 가루스프와 액상스프가 들어있다. 가루나 액상이나 둘 중 하나만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라면, 둘을 동시에 가졌다. 더욱 설렌다.

 

CU 헤이루 속초 홍게 라면. /사진=박견혜 기자

물을 붓다 보니 아는 냄새다. 짬뽕라면의 냄새가 난다. 맵지만 어느 구석 느끼한 그 맛, 그 냄새다. 면 굵기는 일반적이다. 가늘지도 굵지도 넓지도 않다. 국물을 먹어보니 역시나다. 짬뽕라면. 해물맛에 불맛도 있다. 짬뽕라면.

 

해물맛은 홍게이지 않고 언젠가 라면에서 맛 봤던 그 해물맛이다. 오징어여도 맞고, 새우여도 맞는 맛. 눈을 감고 먹어도 이게 홍게 라면일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글쎄다. 익숙한 맛만 자꾸 떠올라, 익숙하지 않은 홍게가 조금 멀게 느껴진다. 라면에서 게 맛을 구현하기란 쉽지 않다. 게 맛을... 모른다. 

 

국물이 진하다. 두 종류 스프가 이중으로 만들어낸 맛일까. 큰 자극 없는 맵기다. 염도가 높게 느껴지니 지정선보다 물을 조금 많이 따르는 것도 방법이다. 건더기도 큼직하다. 들어있는 홍게살 텍스처는 뜨거운 국물 속에서도 단단했다. 김치보단 단무지가 어울리는 라면이다. 

 

강원도 속초시에서는 홍게 라면을 판다. 속초시 장사항까지 갈 여력이 없다면 서울시에서 속초홍게라면을 먹어볼 만하다. 115g 기준, 500 kcal, 14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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