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게라면? 해물라면!
속초도, 홍게도, 속초홍게도 낯설지만 라면이라 먹었다.
제 3화는 CU 헤이루 속초홍게라면이다.
SOK-CHO, RED SNOW CRAB CUP NOODLE인 동시에 강원도 속초의 명물인 홍게를 청정 동해에서 잡아올려 추출한 엑기스로 맛을 낸 깊고 진한 매운맛의 해물라면. 속초산 생물 기준 홍게가 스프에 6.9% 함유되어 있단다. 뭔가 설렌다. 내용물은 면과 건더기, 가루스프와 액상스프가 들어있다. 가루나 액상이나 둘 중 하나만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라면, 둘을 동시에 가졌다. 더욱 설렌다.
물을 붓다 보니 아는 냄새다. 짬뽕라면의 냄새가 난다. 맵지만 어느 구석 느끼한 그 맛, 그 냄새다. 면 굵기는 일반적이다. 가늘지도 굵지도 넓지도 않다. 국물을 먹어보니 역시나다. 짬뽕라면. 해물맛에 불맛도 있다. 짬뽕라면.
해물맛은 홍게이지 않고 언젠가 라면에서 맛 봤던 그 해물맛이다. 오징어여도 맞고, 새우여도 맞는 맛. 눈을 감고 먹어도 이게 홍게 라면일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글쎄다. 익숙한 맛만 자꾸 떠올라, 익숙하지 않은 홍게가 조금 멀게 느껴진다. 라면에서 게 맛을 구현하기란 쉽지 않다. 게 맛을... 모른다.
국물이 진하다. 두 종류 스프가 이중으로 만들어낸 맛일까. 큰 자극 없는 맵기다. 염도가 높게 느껴지니 지정선보다 물을 조금 많이 따르는 것도 방법이다. 건더기도 큼직하다. 들어있는 홍게살 텍스처는 뜨거운 국물 속에서도 단단했다. 김치보단 단무지가 어울리는 라면이다.
강원도 속초시에서는 홍게 라면을 판다. 속초시 장사항까지 갈 여력이 없다면 서울시에서 속초홍게라면을 먹어볼 만하다. 115g 기준, 500 kcal, 14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