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280만 가입자 기반 빅데이터 예측 공개

영화 '옥자'가 개봉한 29일, 한국판 넷플릭스로도 불리는 왓챠가 자체 빅데이터를 활용해 옥자 정상개봉 시 예상관객수 결과를 공개했다. / 이미지=프로그램스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자 글로벌 OTT(Over the Top)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 ‘옥자’가 개봉했다. 하지만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멀티플렉스 3사에서는 옥자를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단관극장과 예술영화관 등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

이 와중에 ‘한국판 넷플릭스’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왓챠가 흥미로운 분석결과를 내놨다. 옥자가 멀티플렉스 3사서 개봉했다면 관객이 727만명을 동원했을 거라는 예측이다. 근거는 28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였다.

29일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watcha)가 자체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옥자가 정상개봉 했을 때의 예상 관객 수는 727만4558명으로 나타났다. 왓챠는 약 280만 명의 가입자가 4년 간 쌓은 3억3000만 개의 별점 등 자체 보유한 빅데이터를 통해 영화 흥행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왓챠에 따르면 보고 싶은 영화를 표시해 두는 기능인 ‘보고싶어요’에는 대중의 영화 선호도와 극장 방문 의도가 잘 드러난다. 옥자는 개봉 전날인 28일 기준 1만 2008개의 ‘보고싶어요’를 받았다. 왓챠 측은 개봉 전날 ‘보고싶어요'를 1만 개 이상 받은 영화가 2014년 이후 12편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영화들의 평균 누적 관객 수는 537만 명에 달했다.

왓챠가 ‘보고싶어요’ 수와 관객 수 사이의 상관관계, 장르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옥자는 약 727만 명의 관객을 모을 것으로 예상됐다. 왓챠에 따르면 이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69만 명이다. 왓챠는 12세 관람가로 분류된 옥자의 상영등급도 관객 수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2013년 이후 개봉작을 분석한 결과, 12세 관람가 영화들이 15세 관람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보다 약 14.5% 더 관람객을 모은 것으로 나타나서다.

특히 옥자에 관심을 둔 왓챠 가입자의 88.5%는 봉준호 감독 작품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옥자를 ‘보고싶어요’를 클릭한 1만2008명의 약 90%가 봉준호 감독의 전작 ‘괴물’을, 약 87%가 ‘설국열차’를 관람했다. 괴물과 설국열차는 각각 1091만명, 935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왓챠는 이를 놓고 “국내 전체 스크린 수 2575개의 92.4%(2379개)를 차지하는 3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옥자 상영거부가 관객 수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필 왓챠가 옥자 개봉을 앞두고 이 같은 자료를 내놓은 점도 눈길을 끈다. 왓챠가 한국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경쟁 구도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왓챠는 빅데이터와 추천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5월 월정액 VOD 스트리밍 앱 ‘왓챠플레이’를 출시했다. 왓챠플레이는 최근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