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바꾼 삶과 비즈니스 조망

의사가 환자 임상정보를 입력하자 인공지능이 5분만에 암 발병 여부를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제시합니다. 변호사가 수임 사건 내용을 읽자 인공지능이 관련 판례를 검색해 최적의 재판 전략을 만듭니다. 소매치기가 훔친 신용카드로 편의점에서 결제하려 하자 인공지능이 결제 내역과 거래처 등을 분석해 이상 거래라고 눈치채고 승인을 거절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가상 시나리오처럼 보이나요? 이 시나리오는 지금 일어나는 일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IBM 인공지능 왓슨은 환자 건강 기록을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학습해 암 환자에게 맞는 수술 방법과 처방전을 내놓고 있습니다. 왓슨은 인간 의사보다 더 높은 암 진단 정확률을 자랑합니다. 조슈아 데니 벤더빌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의학 인공지능이 내 직관보다 낫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미국 법률회사 베이커앤호스틀러는 지난해 5월 IBM 인공지능 변호사 로스를 고용했습니다. 로스는 수천만 페이지 분량의 사건 정보를 검색·분석해 재판 전략을 짜는데 필요한 내용이나 의미를 찾아냅니다. 류정우 펜실베니아주립대 정보과학기술과 교수는 전자상거래 상 사기 거래를 막는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판매자 정보, 결제자 행동패턴(시간·장소·IP 정보 등), 거래 내역, 구매 장소 등을 분석해 사기 여부를 판단합니다.

인공지능은 음성인식, 영상·이미지 인식, 데이터 분석 뿐만 아니라 금융·의료·번역·마케팅·법률·치안까지 우리 일상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자리하고 있습니다. <슈퍼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 저자 닉 보스트롬 영국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는 “최첨단 인공지능은 우리 삶 속에 너무 흔하게 너무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음성인식 개인비서 시리와 빅스비가 각각 아이폰과 갤럭시S8에 탑재됐습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와 기가지니를 팔고 있습니다. 국내외 도로에서 시험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어느새 우리 생활 속 깊이 스며들어 엄청난 속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디지털 경제매체 시사저널e는 인공지능이라는 용어 자체가 낯설었던 2015년 11월 국내 언론 최초로 인공지능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지난해 9월 제2회 인공지능 컨퍼런스에선 ‘인공지능, 로봇을 깨우다’는 주제로 인텔리전트 로봇의 현황과 미래를 살펴보았습니다. 오는 9월25일엔 ‘인공지능(AI), 현재가 된 미래의 삶’이라는 주제로 제3회 인공지능 컨퍼런스를 열고 우리 삶 속에 자리한 인공지능 기술의 현황과 성장 전망을 살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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