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사진전의 매력 아닐까? 지금부터 하나둘 챙기길 권하는 각기 다른 매력의 전시를 한데 모았다.

 

사진=대림미술관 제공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 세계 곳곳에 힙스터 친구를 둔 토드 셀비가 친구들의 방과 작업실, 보통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얼마 전 한국에서 대규모 사진전을 열었던 라이언 맥긴리도 그의 절친. 미즈하라 키코, 칼 라거펠트 같은 셀럽부터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아티스트의 사적인 모습이 전시장 2층을 가득 채웠다. 그 외 다른 층에는 토드 셀비의 방을 실제에 가깝게 재현해 놓은 공간과 그의 그림 솜씨를 감상할 수 있는 드로잉 섹션 등도 준비돼 있다. ‘누구든지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반영해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참고하길.

 

기간 4월 27일~10월 29일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목·토요일 오후 8시 마감, 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대림미술관  문의 02-720-0667​

 

 

사진=KT&G 상상마당 제공

자크 앙리 라티그: 라 벨 프랑스

69세에 매거진 <라이프>를 통해 처음 사람들에게 사진을 선보인 자크 앙리 라티그. 전시명 ‘라 벨 프랑스’의 뜻 그대로 그녀의 사진에는 20세기 프랑스 상류층, 특히 여성들의 패셔너블하고 화려한 일상이 사실적이면서도 낭만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를테면 한껏 차려입은 젊은 신사가 자전거를 타고 도로 위를 달리거나, 고고한 자태의 여인들이 개를 데리고 공원을 산책하는 순간 같은 것. 어디선가 봄직한 흔한 풍경이지만 소수의 몇 점을 제외하곤 전부 흑백이라는 점이 포인트. 감상자의 상상을 덧대어 컬러를 입히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기간 4월 18일~8월 15일

관람 시간 월~목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금·토요일 오후 9시 마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65 상상마당빌딩  문의 02-330-6229​

 

 

사진=라카페갤러리 제공

박노해 사진전: 쿠르디스탄

‘지구 시대 유랑자’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시인이자 노동 운동가인 박노해는 카메라를 손에 들고 전 세계를 누볐다.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카슈미르, 인도네시아 등 이전에 선보였던 12개 도시에 이어 이번에는 쿠르디스탄의 면면을 흑백 사진으로 감상할 차례. 화사하게 웃으며 양떼를 모는 소녀를 보노라면 절로 미소가 번질 테지만, 사실 쿠르드인의 삶은 녹록지 않다. 3500만 쿠르드인들이 자신의 땅을 잃고 떠돌고 있기 때문. 16세에 세상을 떠난 쿠르드 소녀의 사연부터 알자지라 평원, 하산케이프 등 왠지 모를 먹먹함이 차오르는 쿠르디스탄의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희망’에 대해 생각해 보는 건 어떨지.

 

기간 6월 28일까지

관람 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목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종로구 백석동1가길 9 라 카페 갤러리  문의 02-379-1975​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슬프고 아름다운 시절, 20세기: 라이프 사진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념비적인 역사의 이미지들은 대부분 매거진 <라이프>로부터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어느덧 ‘사진 좀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꼭 들른다는 필수 전시로 자리매김한 일명 <라이프 사진전>이 또 한 차례 진행된다. 제2차 세계대전부터 우주 탐험, 그리고 마이클 잭슨부터 김구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인간 등정의 빛나는 순간들을 담았다.

 

기간 7월 7일~10월 9일 관람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한가람미술관  문의 070-4499-6104​ 

 

#셀피: 나를 찍는 사람들

사진=사비나미술관 제공

과거에는 자화상이나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현재와 과거를 기록했다면, 현대인들은 ‘1인 1카메라’ 시대에 맞춰 ‘셀피’를 일상화한다. 여기에 SNS가 더해져 일상과 취향, 정체성을 전파시키는 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사진, 설치미술 등 각기 다른 분야에 몰두하는 10인의 아티스트가 참가한 이번 전시는 그러한 사회 흐름을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셀피로 만든 사진이나 설치미술은 기본, 관객이 남긴 셀피로 즉석에서 아트워크가 만들어지는 등 실시간으로 완성되는 창작의 세계로 떠나보자.

 

기간 4월 26일~8월 4일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30분(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49-4  문의 02-736-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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