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 전망…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둔화 예상

부산 북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 사진=뉴스1
한국이 올해 무역액 1조 달러 고지에 올라, 세계 수출 순위 6위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5일 내놓은 ‘2017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무역액이 지난해보다 11.5% 증가한 1조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9.4% 늘어난 5420억달러, 수입액은 14.0% 증가한 4630억달러로 예측됐다.

한국 무역액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조 달러를 넘었으나 2015년과 작년엔 각각 9633억달러, 9016억달러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완연한 회복세가 나타남에 따라 무역액 1조달러 재돌파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지난 1∼5월 수출은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호황, 원유 가격 상승, 신성장 산업 수출 확대, 시장 다변화 등에 힘입어 평균 1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1∼4월 기준으로는 수출 증가율이 세계 평균(8.1%)의 2배가 넘는 17.1%에 달했고, 수출 순위도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 올랐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3.11%에서 올해 1~4월 3.26%로 전년대비 약 0.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수출은 선진국 경기회복, 신흥국의 수입수요 확대, IT 경기호조 지속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통관일수 및 기저효과가 감소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4.6%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하반기 통관일수가 상반기보다 3일 적고 기저효과가 감소하는 것이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품목별로는 일반 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산업 등의 수출이 해외 주요국의 경기회복, 신증설 설비 가동 등으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연간 3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선박은 유가 상승세 둔화로 인한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가능성, 디스플레이·가전은 해외생산 확대, 자동차부품·무선통신기기는 경쟁 심화 등으로 하반기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현재의 기조를 이어가려면 소비재·신산업·서비스 경쟁력 강화, 미·중 리스크 해소, 소재·부품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중소기업 수출 확대 등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최근 수출 증가세가 완연해지면서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설비투자가 증가해 수출·투자가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출 호조세가 더욱 확대되면 일자리 창출에도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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