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출 3년새 7조2000억원 늘어…대출 취약차주 비중도 1분기 11.4%로 1.5%P 상승

 

수익저하를 우려한 카드사들이 최근 카드론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조현경 기자
카드사들이 최근 3년간 대출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취약해진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국내 카드사들이 취급하는 카드론은 3년간 7조원 증가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저금리로 호전된 자금조달 여건을 활용해 대출을 크게 늘렸다. 2013년말 22조2000억원에 달하던 카드대출은 지난해 말 29조5000억원까지 올랐다. 3년만에 32.5%(7조2000억원)가 증가했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꾸준히 인하돼 왔다. 지난 14일에도 금융위원회는 카드 수수료율 0.8%가 적용되는 영세 가맹점 기준을 연 매출 2억원에서 3억원으로, 1.3%를 적용받는 중소가맹점 기준을 연 매출 3억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전체 가맹점 수의 87%가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게 된다. 카드업계 수익은 연 3500억~40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악화에 대응해 카드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계 신용카드사들은 외형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카드론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고금리 카드론은 이 기간 16조4000억원에서 23조7000억원으로 늘며 전체 카드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7%에서 80.3%로 늘었다.

카드론 확대에 맞춰 카드 대출 취약차주 비중도 2013년 말 9.9%에서 올 1분기 11.4%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소득감소 가능성이 큰 60대 이상 고령차주 연체자가 증가했다. 고령층 연체금액 비중은 같은 기간 10.8%에서 13.1%로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이 상승한다는 점에서 불리한 여건"이라며 "자산건전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감독 당국은 카드사 고위험대출에 대응해 추가 충당금 적립 , 캐피탈사 자산 건전성 분류기준 강화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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