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영향 제한…내년 배당성향 증가 전망에 강세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G는 전일 대비 500원(0.42%) 상승한 1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 출시를 앞두고 이달초 11만원 초반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12만원대를 넘어서며 안착하는 모습이다. KT&G는 지난주 11만원 중반대로 올라선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며 12만원선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최근 출시도니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파급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적용되고 있는 담배갑 혐오 그림의 영향력도 제한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필립모리스는 이달 초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를 공식 출시하기로 하고 약2000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편의점 업계 1위 CU를 통해 서울지역에 공급 중이다.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품귀현상을 보였던 사례가 있어 국내에서도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코스의 공급 물량이 제한되고 국내 흡연자들의 선호도가 엇갈리면서 일본 만큼의 파급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미 주가에 리스크로 반영된 전자담배의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되면서 KT&G 주가는 상승 추세"라며 "전자담배의 세금을 일반담배와 동일하게 부과하는 법안이 발의될 예정이라 결국 전자담배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돼 KT&G의 실적도 기존 예상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자담배 리스크가 시장 전망보다 낮아지는 것과 동시에 KT&G의 배당성향은 증가할 전망이다. 노무라 증권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 기관들이 KT&G의 지분을 늘리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배당성향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노무라 증권이 예상하는 KT&G의 배당성향은 55% 수준이다. KT&G가 벌어들인 돈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지급할 것이란 이야기다.
배당성향 증가 전망과 함께 노무라 증권은 KT&G 순매수에 나섰다. 이날도 노무라 증권 창구를 통해 들어온 매수 주문이 매수 상위 3위에 들었다. 노무라와 함께 골드만삭스 창구에서도 매수주문이 몰리면서 이날 외국계 추정 순매수 규모는 2만4840주를 넘어섰다. 외국인은 하루전인 지난 19일에도 KT&G를 순매수했다.
백운목 연구원은 "KT&G의 실적이 기존 예상보다 좋아질 것으로 판단되면서 2017년과 2018년 주가수익비율은 14배 정도로 매력적"이라며 "국내 담배 매출액은 1.5% 증가해 기존에 예상되던 1.2% 감소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