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내 기업일수록 고용창출 효과 높아… 중소기업보다 4배
지난 5년간 벤처 투자를 받은 창업기업들이 눈에 띄게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여건이 악화됨에도 연평균 고용증가율이 20%이상 꾸준히 올랐다.
19일 중소기업청(중기청)은 고용정보원,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2012∼2016년 5년 동안 벤처투자를 받은 2838개 창업기업 고용을 분석한 결과, 2016년 기준으로 고용인원이 3만603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중기청에 따르면 총 벤처투자금 5조9560억원을 기업에 투자한 후, 합산 고용인원은 10만6448명에서 지난해 말 고용이 13만751명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벤처투자 수혜 기업 연평균 고용 증가율은 4.0∼19.9%다. 2014년 전체 중소기업의 고용 증가율인 4.5%보다 최대 4배 이상 높다.
고용증가율이 오른 대표적인 창업기업은 직방과 비투링크다. 모바일 부동산 정보앱을 제공하는 직방은 창업 2년차였던 2011년 16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5억원을 투자받은 후, 지난해 말 135명으로 늘어났다.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중국 마케팅 플랫폼을 운영하는 비투링크도 18명에서 지난해 말 81명으로 증가했다. 2014년 창업된 비투링크는 그 해 투자를 받아 2년 만에 고용 규모가 4.5배 수준으로 커졌다.
특히 중기청에 따르면 창업 3년 이내 기업이나 청년창업 기업이 투자를 받은 경우, 고용창출 효과가 더욱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한 해 모태펀드 자펀드의 투자를 받은 창업 3년 이내 초기 기업 237개사의 지난해 말 고용은 4550명이다. 2016년 말 2791명보다 63%(1759명)나 늘었다.
청년창업펀드 혜택을 본 창업가들도 고용률이 올랐다. 청년창업펀드는 이미 창업했거나 청년 고용비율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 창업기업들 고용은 2015년 1125명에서 지난해 1938명으로 72%(813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태펀드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민간자금 벤처투자를 유도하고자 정부재원으로 조성된 펀드다. 2005년 설립 이후 올해 4월까지 약 12년 동안 예산 2조6182억원이 투입됐다. 이를 통해 약 4.4배에 해당하는 11조4509억원의 민간자본이 벤처투자시장에 유입되기도 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모태펀드의 중점적 투자 지원을 받은 창업 초기 기업과 청년 창업기업에 매우 뛰어난 고용 증가 효과가 있었다”며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창업·벤처기업 등이 원활하게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정책펀드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