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 격차 3.74%포인트

명동의 한산한 화장품 가게 모습. / 사진=뉴스1

우리나라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수익성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이 수출로 활기를 띠는 반면 내수 경기 악화로 서비스업은 부진을 겪고 있는 탓이다.

17일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평균 8.46%로 서비스업 4.72%보다 3.74%포인트 높았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총매출액에서 매출원가, 판매관리비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1분기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평균 7%다. 이는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제조업에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크게 뛰면서 서비스업과 간격을 벌렸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년 전인 2015년 1분기에 비해 2.94%포인트 올랐지만 서비스업은 오히려 0.2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격차는 2015년 2분기 0.81%포인트에서 같은 해 3분기 0.89%, 지난해 2분기 2.83%포인트, 지난해 3분기 1.43%포인트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격차는 한국은행이 기업경영분석 기준을 상장기업에서 외부감사 대상 기업으로 넓힌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제조업의 수익성 개선에는 반도체 등을 필두로 한 수출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도 호재로 작용했다. 반대로 서비스업은 내수 경기 침체로 별다른 수익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 게다가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국내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경기가 아직 수출 위주로 회복되고 있고 국내 소비가 좋지 않다 보니 서비스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되지 못했다”며 “수출이 계속 좋아지면 차후에 내수 경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수익성 격차가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