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월 닭고기 수출물량 100% 가까이 급감

울산 중구는 AI로 위축된 닭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1월 9일 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식단에 450인분의 삼계탕을 준비했다. / 사진=뉴스1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올해 들어 닭고기 수출이 끊겼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삼계탕 수출도 중단됐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5월 닭고기 수출 물량은 139톤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1831톤)보다 98.8% 급감했다. 수출 금액은 1267만 달러에서 30만달러로 97.6%나 줄었다.

우리나라 닭고기 수출은 주로 베트남과 홍콩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베트남과 홍콩이 한국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수출 길이 막혔다. 베트남과 홍콩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우리나라 닭고기의 수입 중단을 시·도별로 차례로 통보했다.

베트남으로의 닭고기 수출액은 올 1~5월 11만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029만달러보다 99% 감소했다. 홍콩으로의 닭고기 수출액도 지난해 1~5월 122만5000달러에서 올해 5만5000달러로 95.5% 줄었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삼계탕 수출도 차질을 빚었다. 올해 1∼5월 삼계탕 전체 수출물량은 91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16.1% 증가했고, 수출액은 약 414만 달러로 19.2% 늘었다.

 

다만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중국으로의 수출은 AI 관련 검역 조건에 따라 중단됐다. 중국으로의 삼계탕 수출은 검역, 위생 문제 등으로 계속 미뤄지다가 작년에야 어렵사리 성사됐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으로의 삼계탕 수출 확대를 내심 기대했지만 사실상 성과를 내기 힘들게 됐다​며 ​진정 국면에 접어들던 AI가 다시 확산되면서 수출 재개 시점을 예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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