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아닌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전념

팀 쿡 애플 CEO가 2014년 9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애플워치를 착용한 채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뉴스1
애플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표로 애플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CEO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팀 쿡 CEO는 인터뷰에서 “애플은 현재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기술은 애플이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이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인 타이탄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은 없었다. 애플은 자율주행 기술을 인공지능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로 여기고 있다. 팀 쿡 CEO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인공지능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어려운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4월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은 애플이 캘리포니아 주 차량국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위한 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 차량국이 도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회사 목록을 업데이트하면서 애플이 추가된 것이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애플 자율주행 차량이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도 포착해서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이 자율주행 차량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차체에 탑재하는 부품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더 크다. 팀 쿡 CEO는 “우리는 제품의 관점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기술을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2014년 타이탄 출범 당시 자체적인 애플카를 개발할 구상이었지만 지금은 완성차 기업과 연계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팀 쿡 CEO는 “자동차 산업은 대변혁과 혼돈의 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3가지의 큰 변화 가운데 하나”라며 “나머지 두 변화는 차량공유와 전기자동차”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애플은 자율주행 기술뿐만 아니라 차량공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 차량공유 회사인 디디추싱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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