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여가부 장관 후보도 발표…산업부·복지부·금융위 수장은 아직 오리무중

문재인 대통령이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유영민 포스코경영연구소장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영록 전 의원을 각각 내정하는 등 4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추가로 발표했다. 이날 장관 후보자 추가 인선에 따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는 13개 정부 부처 장관 중 11개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선이 마무리됐다.


청와대는 이날 미래부와 농림부, 여성가족부, 통일부 등 4개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이날 미래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된 유명민 포스코경영연구소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으로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ICT 융복합 분야에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산 출신의 유 후보자는 1979년 LG전자를 시작으로, LG CNS 부사장과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등을 지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3일 청와대에서 미래부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박 대변인은 “4차 산업혁명 선제적 대응, 국가연구개발(R&D) 체제 혁신, 핵심 과학기술 지원, 미래형 연구개발 생태계 구축 등 대한미국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미래창조과학부의 핵심 과제를 성공시킬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유 후보자의 미래부 장관 내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깜짝 발탁’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근혜정부에서 첫 출범한 미래부는 애초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창조경제’를 핵심 모토로 내걸었지만, ‘알멩이 없는 부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ICT 분야 현장경험이 풍부한 유 후보자가 새 정부에서 미래부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농림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록 전 의원을 내정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국회의원 재임 시절 6년간 국회 농해수산위 위원과 간사로 활동해, 해당 부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발탁 이유로 꼽힌다.

전남 완도 출신인 그는 완도군수와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거치며 폭넓은 행정경험과 정무적 감각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에 대해 “쌀 수급과 고질적인 AI·구제역 문제, 가뭄 등 당면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농축산인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농축산업의 산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통일부 장관 후보도 함께 발표됐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로 그동안 여성문제와 양성평등, 노동정의 실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평등과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한 시민운동가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경기 의정부 출신으로 참여정부 청와대의 통일외교안보정책 비서관과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을 역임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성사 등에 깊이 관여했다는 평으로, 지난해 2월 중단 사태를 겪은 개성공단사업 재개 등 남북관계 개선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미래부 장관과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내정되면서 경제 관련 부처 수장들의 윤곽도 거의 마무리 그림을 그린 셈이 됐다.

정부 차원의 경제 정책을 조율하기 위해 열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는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장관) 등 경제관련 부처 장관 등 13개 부처 장관과 공정위원장,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이 가운데 산업부장관, 복지부장관과 금융위원장에 대한 청와대 인선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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