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신용‧멤버십‧교통카드 1장에 등록…2020년 가입자 200만명 목표

13일 문정용 KT 플랫폼서비스 단장이 클립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KT가 카드사와 손잡고 신용카드와 멤버십카드를 한 곳에 모은 클립카드를 출시했다. KT는 클립카드를 통해 2020년까지 간편결제 시장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KT는 1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립카드를 소개했다. 클립카드에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10개, 멤버십카드 10개, 선불형 교통카드 1개 등 21개를 등록할 수 있다. 여러 장의 카드 필요 없이 한 장의 카드로 결제부터 적립까지 가능한 카드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임에도 신용카드 인프라가 잘 돼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간편결제가 덜 발전한 것 같다”며 “가장 익숙한 신용카드 인프라에 KT의 ICT 기술을 접목한 클립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간편결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로 한국의 페이팔, 한국의 알리페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KT는 두툼한 지갑에서 탈피하기 위해 클립카드를 개발했다. 현재 전체 결제 시장에서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이유로는 불편함이 꼽힌다. 간편결제를 하기 위해 기기를 꺼내고 앱을 실행하고 핀넘버 인증을 하고 승인을 하면 보통 15초가 걸린다. 오히려 실물카드로 결제하는 편이 더 빠르다. 결제 가맹점이 부족한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문정용 KT 플랫폼서비스 단장은 “KT는 이번 클립카드에 여러 카드를 담을 수 있는 화이드카드 기능과 거래 안전을 위한 가상번호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조합했다”며 “신용카드와 똑같은 크기에 디스플레이까지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1.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가 등록한 교통카드 잔액, 멤버십 바코드 번호, 카드 종류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내장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1번 충전하면 3~4주간 사용할 수 있다.

주요 타깃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30~40대이며, 다양한 카드별 혜택의 합리적 소비에 관심이 많고 멤버십을 많이 사용하는 20대 후반 여성고객이 서브 타깃이다. 클립카드는 가변 토큰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 번 결제할 때마다 새로운 토큰 가상번호가 발생한다. 복제와 해킹이 어렵기 때문에 안전성도 높다.

KT는 클립카드로 금융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휴면카드 활용도를 높이고 카드 발급 등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와 금융권과 협업해서 새로운 사업 모델도 앞으로 계속 발굴할 계획이다. KT는 올해 클립카드 가입자 3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는 가입자 200만명, 연간 거래금액 27조원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클립카드의 소비자가격은 10만8000원이다. KT 측은 여러 제휴를 통해 0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제휴 카드사에서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면 캐시백을 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클립카드에 등록할 수 있는 카드사는 비씨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다. KT는 올해 안에 국내 모든 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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