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미드나 정주행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걸보스

<걸보스>는 빈티지 패션 브랜드 ‘나스티 갈(Nasty Gal)’의 창립자 소피아 아모루소의 성공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재구성해 만든 드라마다. 이러한 경우 원작 팬은 자신의 상상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며 실망하기 마련. 그러나 넷플릭스의 <걸보스>는 아모루소와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여 캐스팅한 배우 브릿 로버트슨의 열연과 샌프란시스코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화면 구성을 선보이며 연이어 ‘다음 에피소드 시청’ 버튼을 누르게 한다. 어딘가 부족하지만, 열망 가득하고, 재치 있고, 똑똑하고, 무엇보다 진실한, 이제껏 스크린에서 한번도 접하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여자 보스에 대한 이야기다​

 

 

걸보스(왼쪽) 친애하는 백인 여러분(오른쪽) / 사진=나일론

#친애하는 백인 여러분

아이비리그 명문 윈체스터 대학교, 이 가상의 공간에서 백인의 인종 차별을 풍자하고 고발하는 교내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샘을 중심으로 여러 친구가 소동을 일으킨다. 백인의 파티에서 인종 차별적 ‘흑인 분장 쇼’가 벌어져 흑인 학생이 반발하거나, 동성 친구를 짝사랑하는 남학생이, 이성애자인 그 친구가 여성과 관계하는 것을 관음하거나 하는 이야기다. 

 

설명만 늘어놓으면 어둡고 음침하며 탁한 드라마 같다. 뭐, 조금 그렇기도 하지만, 이런 에피소드를 풀어가는 말과 장면은 재기 발랄하고 경쾌하며 무엇보다 소수자에 대한 진지한 시선이 가득하다. 다섯 번째 에피소드는 아카데미 작품상으로 유명한 <문라이트>의 감독 배리 젠킨스가 연출해 특유의 진중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