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아시아 배급사들, 韓 역대영화 최고가격 구매”

영화 군함도의 한 장면. / 사진=CJ E&M

아직 개봉 전인 영화 ‘군함도’가 현재까지 113개국 배급사에 선판매됐다. ‘베테랑’ 연출자인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CJ E&M이 올해 여름 성수기 텐트폴(주력작)로 내세운 작품이다. CJ E&M 측은 아시아 배급사들이 역대한국영화 최고가격으로 구매해갔다고도 전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CJ E&M의 영화부문 실적도 올해는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8일 CJ E&M에 따르면 군함도는 현재까지 북미지역과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터키, 일본,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113개국 배급사에 팔렸다. 군함도는 지난 2월 열린 유러피안 필름 마켓(European Film Market)에서 3분짜리 프로모션 영상을 공개하며 판매를 개시했다.

‘베를린’, ‘베테랑’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1월 한 포털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예고편이 13시간 만에 100만 조회수를 넘어서며 화제가 됐다.

군함도를 구매한 싱가포르 클로버 필름(Clover Films)의 림텍(Lim Teck)은 “군함도는 탄탄한 스토리가 가지는 힘과 류승완 감독의 연출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큰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아시아 최고의 한류 스타로 떠오른 송중기를 포함하여 황정민, 소지섭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출연한다는 점에 크게 매료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배급사 메트로폴리탄(Metropolitan)의 시릴 버켈(Cyril Burkel)은 “군함도는 전쟁영화이자, 감옥영화이자, 탈출영화다. 프랑스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장르적 매력이 있다. 액션씬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흡입력 있게 관객을 끌어당길 것으로 보이는 것은 물론 실제 역사를 모티브로 한 스토리의 힘 또한 대단한 작품이라 생각해 프랑스 배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윤희 CJ E&M영화사업부문 해외배급팀장은 “류승완 감독 신작에 대한 기대감과 톱배우들의 출연, 대규모 인원의 절박한 탈주 스토리가 해외 바이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 또 군함도 세트장의 리얼함과 스케일감이 기대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팀장은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이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 가격으로 군함도를 구매해 갔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CJ E&M 영화부문도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CJ E&M 영화부문은 2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1895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방송부문은 1조 1284억원의 매출액과 46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체적으로 방송부문과 음악부문은 흑자를 냈고 영화부문과 공연부문은 적자를 냈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영화 영업이익은 60억원을 전망한다”며 “(1분기) ‘공조’의 이른 흥행 덕분 에 실적 개선에도 여유가 생겼다. 올해 최대작인 군함도(제작비 270억원 추정) 의 손익분기점(720만명) 돌파만 전제되면 연간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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