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백신 임상과 생산설비 확충 활용…2020년 백신개발 완료 예정

 

신약과 백신 등을 연구하는 LG화학 대전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백신평가를 위해서 분석 시험을 하고 있다. / 사진=LG화학

LG화학이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빌게이츠재단) 지원으로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속도를 붙이게 됐다. 2014년부터 개발 중이었던 소아마비백신은 현재 임상 2상을 준비 중으로, 2020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7일 LG화학은 빌게이츠재단에서 소아마비 백신 개발을 위한 자금 1260만 달러(약 140억원)을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빌게이츠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은퇴 후 부인과 함께 설립한 비영리재단이다. 주로 질병이나 전염병, 국가재난에 자금을 지원한다.

지원된 자금은 LG화학이 2014년부터 개발중인 소아마비 백신 임상시험과 생산설비 확장에 투자될 계획이다. 소아마비 백신은 현재 임상2상을 준비 중이며, 충북 오송에 위치한 백신전용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개발 중인 신규 소아마비 백신은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이다. 기존 소아마비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독성을 최소화해 돌연변이 바이러스 발현을 억제한 것이다. 현재 불활화 백신은 생산이 까다로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돌연변이 부작용이 있는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보다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을 권한 바 있다.

LG화학 측은 2020년까지 신규 소아마비 백신 개발을 완료시킬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후 세계보건기구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아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PQ 인증은 세계보건기구가 백신의 품질과 안전성, 유효성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주된 목적은 제대로 된 의료기관과 백신치료제가 없는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 인증을 받아야만 유니세프(Unicef), 범미보건기구 등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백신 조달시장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빌게이츠재단의 지원에 힘입어 모든 나라에서 사용이 가능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소아마비 백신을 조속히 상용화하고 전세계 소아마비 바이러스 퇴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1월 제약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던 LG생명과학을 합병하고 신약과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당뇨신약 ‘제미글로’ 수출에 이어, 뇌수막염 백신과 5가 혼합백신 ‘유펜타’ 수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유펜타는 유니세프에 백신 수주 정규입찰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LG화학은 폐렴구균백신 후보물질 'LBVE', 'LBVE013', 'LBVE014' 임상 1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고 후보물질을 추가했다. 현재 국내엔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프리베나13' 백신만 존재한다. LG화학은 프리베나13과 비교분석을 통해  백신 국산화를 추진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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