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임박해 추이 지켜봐야

새 정부 출범 후 상승세를 탄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30%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 일대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 /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도시와 경기도 일부 등지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지고 물건도 일부 회수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새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라 주택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5% 상승했다. 이는 2주 전(0.30%) 조사 때보다 0.15%포인트 높아진 것이면서 2006년 11월 24일(0.45%) 이후 주간 상승률로 10년 반 만에 최고치다.

강동구 둔촌 주공, 강남구 개포 주공 등 사업 추진이 빨라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주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1.05% 올라 역시 2006년 11월 10일(1.99%) 이후 10년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신도시와 일부 경기지역 아파트값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주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0.13% 상승했다. 그 전주(0.04%)보다 오름폭이 0.09%포인트 확대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분당이 0.24%로 가장 많이 올랐고 평촌(0.08%)·판교(0.08%)·일산(0.07%)·파주 운정(0.05%) 등이 강세였다. 

 

분당 서현동 삼성한신 전용면적 84㎡의 로열층이 최근 7억2000만원에 팔린 이후 호가가 7억∼7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일산신도시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발 호재 등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기 시작해 대선 이후부터 가격이 상승세다. 일산 강선마을 3단지 한신아파트 전용 84㎡는 한 달 전 3억5000만원이었으나 현재 3억6000만∼3억8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한달사이 2000~3000만원이 껑충 뛴 셈이다.

화성 동탄2신도시는 최근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11·3대책 이후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과천시는 서울 가격 상승세에 자체 재건축 재료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초강세다. 과천 주공6단지 전용 47.3㎡는 6억9500만원에 거래된 뒤 현재 7억3000만∼7억6000만원으로 호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이러한 상승 기류에 다소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8월까지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어서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강남권 일반 아파트도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통해 대출 규제 강화, 단계적 전월세상한제 도입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형태로 주택시장 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당장 후보자의 발언 강도에 따라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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