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규모에 따른 편차도 심해져

2015년 한국 개봉영화 10편 중 7편이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돼 한국 영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제작비 50억원 미만 영화는 적자(평균 수익률 기준)를 보여 제작비규모에 따라 수익성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가 조사연구한 ‘2015년 한국영화 수익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70편의 평균 수익률은 총 제작비 기준 3.99%, 총비용 기준 3.4%로 각각 집계됐다.

2015년은 전년도에 비해 전체적인 수익률도 하락했다. 손익분기 상회 작품의 비중도 줄어들었다. 2015년도 수익성 분석 대상작 70편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19편으로 전체의 27.1%였다. 한국영화 10편 중 7~8편은 적자를 기록하는 셈이다. 앞서 2014년도에는 대상작 67편 중 22편인 32.8%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하락세다.

평균 수익률은 순제작비 규모에 따라 비교적 큰 차이를 보였다. 순제작비 규모가 작아질수록 평균 수익률도 낮아지고 손익분기 상회 정도도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작비 규모별로 순제작비 50억 원 이상의 영화들은 평균 수익(총 제작비 기준 32.9%, 총비용 기준 26.5%)을 낸 데 반해 50억 원 미만 영화는 적자(총제작비 기준 -25.9%, 총비용 기준 -23.4%)를 냈다.

장르별로는 액션/어드벤처, 코미디, 범죄/스릴러, 공포/미스터리 장르 순으로 흑자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멜로/로맨스, 사극/시대극, 드라마는 적자를 본 장르로 분류됐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가장 큰 적자수익률을 보인 장르였다.

상영등급별 수익성은 15세 관람가 등급만 흑자를 기록했다. 15세 관람가 등급은 매출액도 241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수익률도 17.7%로 가장 높았다. 15세 관람가 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등급은 모두 평균적으로 적자 수익률을 보였다. 이 중 전체 관람가 영화의 평균 수익률이 –66.7%로 가장 낮았다.

2015년 수익성 분석 대상작 70편 중 전체 관람가 등급 5편, 12세 관람가 15편, 15세 관람가 29편, 청소년 관람불가 21편이었다. 현행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상영등급은 전체 관람가,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 청소년 관람불가, 제한상영가 등 총 5개로 나뉜다.

영화산업 매출은 극장 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수익성 분석 대상작 70편의 극장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29%다. 2007년 80%를 넘어선 이후 처음으로 70%대로 떨어졌다. 영진위 관계자는 “영화 산업의 극장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극장매출 비중이 줄어든 것은 IPTV와 디지털 케이블TV VOD서비스가 주를 이루는 온라인 매출 집계액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28일 서울 시내의 한 CGV지점에서 관람객들이 현금발권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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