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흥행 호조에 1분기 수익악화 반등 기대

 

현대위아가 국내서 처음으로 개발한 후륜4륜구동(AWD) 시스템이 장착된 기아자동차의 신차 스팅어. 스팅어의 흥행이 현대위아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그래픽 = 조현경 디자이너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내놓은 고성능 세단 스팅어가 현대위아의 반등을 견인할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납품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위아의 수익 구조 탓에, 스팅어의 성공은 곧 현대위아 수익 개선으로 직결된다. 스팅어에는 현대위아가 국산화에 성공한 후륜4륜구동(AWD) 시스템 ‘ATC(Active Transfer Case)’가 장착됐다. 

ATC는 후륜 자동차의 동력 중 일부를 앞으로 전달해 네 바퀴를 동시에 굴리는 부품이다. 지금껏 국내 후륜 기반 자동차의 AWD 시스템은 모두 해외 제품에 의존해왔지만, 현대위아가 AWD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기아차 최초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에도 적용됐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넘게 감소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1조 8387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 8718억원)보다 1.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431억원)은 전년동기(800억원) 대비 무려 46%나 줄었다.


2014년 들어 시작한 국내·외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가 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서산 2공장은 지난달부터, 멕시코 엔진공장은 지난 4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업계는 공장 설립 투자비용을 회수하기엔 신설 공장 가동이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은 상태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기아차의 신차 스팅어가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현대위아는 하반기 실적 반전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스팅어는 7일(영업일 기준) 만에 37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현대위아가 완성차 부품사다 보니 완성차가 잘 팔리면 부품 판매량도 오르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며 “다만 국내 최초로 개발한 ATC시스템 장착 차량이 흥행하면 현대위아 실적 개선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위아의 ATC는 올해 현대차에서 출시 예정 중인 중형 세단 제네시스 G70에 장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가 내놓는 차량들의 잇단 흥행이 계속될 경우 현대위아의 실적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TC의 양산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현대위아 창원2공장에서 이뤄진다. 연 생산 물량은 약 4만대로, 현대위아는 연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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