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활용 서비스·맞춤형 카드 제공·자동차 할부금융 등 앞다투어 내놔

 

새 정부의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이 가시화될 전망인 가운데 카드사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이미지=조현경 기자

문재인 정부의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이 가시화될 전망인 가운데 카드사들이 새 수익원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카드사들은 디지털 전환에 역점을 두고 모양새다. 신한카드가 디지털 전환에 가장 앞서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디지털 환경을 최우선화 하는 디지털퍼스트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AI(인공지능)소리관리 서비스인 판(FAN)페이봇을 내놨다. 판페이봇은 이용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카드 지출 내역을 쉽게 파악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항목별로 예산을 설정할 경우 카드 사용 내역을 체크해 예산 대비 지출 정도를 매일 확인할 수 있으며 상세 지출 내역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 4월엔 KT와 업무 협약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 판(FAN)내에 디지털 신기술을 확대했다. 신한카드는 KT가 보유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이용해 O2O마케팅을 지원하는 '지오펜싱'기술을 판(FAN)에 도입해 고객이게 실시간으로 상황에 맞는 금융결제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 지오펜싱은 위치정보를 활용해 지도상에 가상의 울타리를 설정하고 고객 위치 및 이동에 따라 실시간 마케팅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신한카드는 자동차를 결제 수단으로 만드는 스마트 결제 서비스도 구축했다. 신한카드가 추진하는 커넥티드 카 커머스는 차량에 디지털 아이디를 부여해 차량을 곧 결제수단으로 만드는 스마트 결제 서비스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 서비스에 동참한 매장을 마치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매장처럼 이용할 수 있다. 커피, 햄버거 같은 음식이나 마트에서 구입할 물품을 매장에 도착하기 전 모바일로 주문하고 주문 상품이 나올 때 차에서 이를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관게자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일반 매장에 비해 매출이 4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내에서 처음 시작하는 커넥티드 카 커머스인만큼 파트너들과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카드사들 자동차 할부금융 키우기도

카드사들은 각종 자동차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카드사가 내놓는 대출은 대부분 다이렉트 서비스다. 자동차 대리점등을 거치지 않고 직접 고객이 금융사 상품을 골라 선택하는 것이다.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면 금리도 낮아진다. 삼성카드는 비대면 채널을 기반으로 '삼성카드 다이렉트 오토'를 내놨다. 다이렉트 오토는 12개월 할부는 연 1.9%, 24/36/48개월은 연 3.3%, 60개월은 연 3.5%이자율로 이용 가능하다. 다이렉트 오토 할부 이용 고객은 차량 선수금의 최대 1.7%까지 캐시백도 받을 수 있다. 할부가 아닌 일시불로 신차를 구매해도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1.7%캐시백이 제공된다.

롯데카드는 새 차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오토캐시백'이벤트를 진행한다. 올해 말까지 오토캐시백 이용 신청 후 본인 명의 자동차를 구입하면 신용카드 결제 시 1000만원 미만은 0.5%, 1000만원 이상은 1%, 2000만원 이상은 1.5%를 돌려준다.

◇문화 마케팅·특정 직업군 대상 카드발급으로 고객 붙잡기도

카드사들은 자사 카드를 보유한 고객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제공하는 등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쓰고 있다. 고객 확보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파이를 키우는 대신 파이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현대카드는 고객들이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공간, 음식을 맛보거나 희귀한 재료들을 직접 볼 수 있는 '라이브러리 시리즈'를 내놨다. 또한 해외 유명 스타를 초청해 대형 콘서트를 여는 등 광고비용을 줄이고 문화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정 직업, 연령에 맞는 카드를 내놓고 고객 군을 잡아두는 전략도 쓰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대한의사협회 의사 11만명을 위한 전용 신용카드를 만들어 의료용 약품 구입 등 병의원 운영비를 캐시백 해준다. 회원 의사들에게 금리와 한도 우대를 주거나 자동차 리스, 렌탈과 관련한 혜택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미래 잠재시장 고객 군 확보를 위해 10대들을 위한 체크카드도 출시했다. 틴즈 플러스 포니 체크카드는 신한은행의 용돈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포니'에서 가족체크카드로 발급받을 수 있으며, 앱과 체크카드를 통해 자녀의 용돈을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신한 주거래 소호 사업자 체크카드'는 '개인사업자 특화카드로 ‘신한은행 주거래 소호 사업자 통장'과 연계됐다. 카드 이용내역에 대해 부가세 신고 시 필요한 각종 자료와 세무회계 관련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새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며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본격화 되면 카드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