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성별 안배한 인사…靑"국토균형발전·도시재생 추진할 적임자"

30일 청와대는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열린 201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김현미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 뉴스1

청와대가 주택 정책을 관할하는 국토교통부 장관후보자로 김현미 더불어 민주당의원(55‧경기 고양 정)​을 지명했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시 김 내정자는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토부 장관이 된다. 청와대가 또다시 파격적인 인사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새 정부 국토부 장관에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김 내정자는 인사 청문회 절차를 거쳐 1~2주 내 장관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그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새 정부가 지명한 2번째 여성 장관 후보자다.

청와대 측은 인선 배경으로 김 내정자의 ‘실력’을 꼽았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여성 최초로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아 예결위 업무를 순탄히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청와대 측은 김 내정자가 문재인 정부의 J뉴딜정책 일환인 국토균형발전, 도시재생, 일자리 창출 등 개혁과제를 추진할 ‘최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의 국토부 장관 후보자 발탁 배경에는 실력 외에도 ‘여성’과 ‘전북’이라는 키워드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상징성 있는 ‘국토부 장관’ 자리에 김 내정자를 앉히겠다는 청와대 측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남 출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등용에 이어 전북이 고위 인사 임명에서 소외됐다는 ‘전북 소외론’에 대한 지역안배 차원에서 김 내정자를 지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내정자의 인선 소식에 건설업계는 ‘파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국토위원장을 역임한 4선의 조정식(54‧경기 시흥시 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국토위원회 활동경력이 없다. 이번 인선이 이례적인 이유다”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김 내정자에게 부동산 정책을 금융당국과의 협의하에 원활히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 기조 설정에는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급변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과 거시적 측면에서 대출규제 등의 부동산 정책을 (김 내정자가) 수립해주길 바란다”며 “관련 부처와의 조율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전북 정읍 출신으로 전주여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평화민주당 당직자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뒤 민주당 부대변인,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정무2비서관, 열린우리당 대변인으로 일한 뒤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19대와 20대에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당선됐다.19대 국회에서는 전반기 기재위 간사를 역임했으며 20대 국회 들어 지난해 6월부터 1년 간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회 예결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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