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7만8737명 관람, 역대 다큐멘터리 최고성적…대작들 모두 제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은 추도객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뉴스1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선과정을 다룬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첫날에만 8만 명 가까운 관람객이 모였다. 다큐멘터리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개봉 스코어다. 칸 영화제 초청작 ‘불한당’과 화제의 스릴러영화 ‘겟아웃’은 ‘노무현입니다’ 등장에 박스오피스 순위가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다시 부는 ‘노무현 바람’ 덕에 흥행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개봉 첫날인 25일 하루에만 7만 8737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이날 전체 박스오피스에서 ‘노무현입니다’가 차지한 점유율은 20.9%에 이른다.

‘노무현입니다’의 첫날 성적은 역대 다큐멘터리 개봉작 중 가장 압도적인 스코어다. 최종 480만 관객을 동원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의 개봉 첫날 스코어는 채 9000명에 이르지 못했다. 최종 293만 명을 모은 ‘워낭소리’는 첫날 겨우 1000명 남짓 관객을 모았을 뿐이다. 흥행의 성격이 다른 점도 관심거리다. 앞선 두 다큐멘터리는 개봉 후 입소문을 타면서 시간이 갈수록 관객이 늘었었다. 이에 반해 ‘노무현입니다’​는 첫날부터 상업영화의 흥행공식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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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박스오피스 1위는 16만 2840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할리우드 대작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였다. 다만 ‘노무현입니다’가 확보한 스크린수는 579개로 ‘캐리비안의 해적’(1308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상영횟수는 ‘캐리비안의 해적’ 6664회, ‘노무현입니다’ 2742회다. 이 가운데서도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누적 132만 관객을 모은 스릴러영화 ‘겟아웃’은 이날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3위로 내려앉았다. 겟아웃은 개봉 이튿날인 18일부터 지난 23일까지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었다. 24일에도 2위였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은 같은 날 2만 2610명의 관객을 동원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누적 250만 관객을 동원해 이른바 ‘중박’이 터진 영화 ‘보안관’과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보스베이비’는 각각 5위, 8위에 그쳤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지지율 2%에 그쳤던 노무현 경선후보가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대선후보로 결정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지난달 열린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여 전회 상영이 매진됐다. 영화의 공동배급은 CJ그룹 계열의 CGV아트하우스가 맡았다. 노무현 대통령 8주기(5월 23일)에 맞춰 개봉됐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노무현 추모바람’이 다시 불고 있어서 첫날의 흥행추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정농단 정국이 본격화하던 지난해 10월 26일 개봉한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도 20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해 흥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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