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예술 生活

쇼핑 천국으로 불리는 홍콩. 매년 3월에서 4월에는 미술 작품을 쇼핑하기위한 예술품 애호가와 셀럽,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세계 곳곳의 갤러리 관계자들이 속속 등장하며 도시의 색채가 예술로 물든다. 세계적인 아트페어, 바로 아트 바젤이 열리면서부터 생겨난 홍콩의 새로운 모습이다.​

 

상업 도시 홍콩의 아트 마켓

사진=ART BASEL

아트 바젤은 1970년 스위스 바젤 출신 갤러리스트들이 현대미술 작품을 위한 아트 쇼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으며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커다란 미술 작품 유통 플랫폼이 됐다. 아트 바젤의 에디션으로 세계 중심 도시 세 곳(바젤,마이애미비치, 홍콩)에서 열리는 아트 마켓 중 하나인 아트젤 홍콩. 거대 미술품 유통 플랫폼이 아시아 미술 시장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홍콩에 자리 잡은 지도 올해로 벌써 5년이됐다. 아시아의 금융과 경제 중심지 홍콩이 아시아 미술 시장을 여는 관문이자 미술품을 거래하기 위한 요충지가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보인다. 지난 3월 21일부터 5일간 진행된 아트 바젤 홍콩 에디션에는 약 8만명이 다녀갔다. 34개 국가와 도시에서 242곳의 갤러리가 참여해 동시대 미술 작품들이 시장 가치를 평가받았다. 예술품과 사람, 돈이 몰리다 보니 거대기업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 행사에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매년 기대를 모은다. 구글 아트&컬처는 올해 ‘가상 국경’이라는 주제로 작가와 함께 3차원 드로잉 도구로 작업한 작품을 공개했다. MGM 리조트 아트&컬처에서는 홍콩을 대표하는 대중교통 트램 2대에 설치한 광각 카메라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도시를 보여주는 작가(킹슬리 응)의 작품을 무료로 탑승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 메리트보다 전 세계 작가들의 신작 보는 재미가 쏠쏠

대형 조각, 설치미술을 전시하는 인카운터스 부스 안에 놓인 김수자의 ‘연역적 오브제’. 사진-ART BASEL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동네 작은 상점보다 다양한 제품을 둘러보기 쉬운 대형 마트나 시장을 방문하는 것처럼 아트페어에 가면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마트에서는 같은 품목에 경쟁사 제품들이 여럿 존재해 대체재가 많기에 가격 경쟁이 가능하지만, 아트페어는 작가들의 작품이 판매되는 현장이기에 가격 경쟁보다는 오히려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면, 국내 갤러리들뿐 아니라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곳곳의 갤러리가 자신들의 전속 작가 작품들을 직접 들고 찾다 보니, 처음 알게 된 작가 혹은 신작들에 눈과 마음이 쏠리게 된다. 이곳에 가면 보는 즐거움, 배우는 즐거움,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경험하는 즐거움까지 얻는 셈. 그러다 보면 작품을 보고 직접 선별하는 능력까지 생겨 결국 구매하고 싶은 욕구로 자연스레 연결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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