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사물·집 모두 기술로 연결

25일 SK텔레콤이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 2017에서 5G 커넥티드카 T5를 전시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월드 IT쇼 2017’에서는 인공지능이 접목된 사업이 총 망라됐다. 기업별 전통에 맞는 제품보다는 신기술에 방점이 찍혔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의 넓은 사업영역이 눈길을 끌었다.

월드 IT쇼 2017은 국내 최대 정보통신박람회다. 오는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기업 로고가 없었다면 무엇을 하는 기업인지 모를 정도로 월드 IT쇼 부스들은 닮아있었다. 각 사별 제품과 기술 설명에는 인공지능, 스마트, 연결이라는 단어가 꼭 등장했다. 제품 자체보다는 기술 자체가 다양한 사업영역을 촘촘히 엮고 있었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자동차를 전시장에 내세워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SK텔레콤은 다른 전자전시회에서도 소개한 적 있는 세계 최초 5G(5세대) 커넥티드카 T5를 제일 앞쪽에 배치했다. 초고속, 초저지연 통신 기능을 활용한 주행기술을 소개했다. KT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차량에 KT만의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정밀측위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이 가능하다. 또 사고 발생 시 KT와 긴급망으로 연결돼 신속한 처리를 돕는다.

 

25일 KT는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 2017에서 차량과 연동되는 자사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이다. 자동차 제조업체와 정보기술(IT) 기업 모두 앞다투어 커넥티드카에 전폭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특히 통신사들이 5G(5세대) 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커넥티드카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KT는 이번 부스 테마를 미리 보는 평창 5G로 선정했다. 각종 동계 스포츠 종목과 VR(가상현실),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 등을 접목했다.

SK텔레콤은 5가지 연결 테마를 구성했다. 자동차, 안전, 미디어, 집, 사물을 연결하는 기술을 각각 따로 꾸렸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 스피커인 누구에게 가장 관심이 쏠렸다. 관람객들은 누구 기능을 묻고 직접 테스트해보기도 했다.

 

한 관람객은 “모레 SK텔레콤 면접을 앞두고 있어서 기술을 잘 이해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 누구를 직접 사서 테스트해보고 있다. 타사보다 디자인이 예쁜데다가 기술도 앞서있기 때문에 가장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열심히 직원의 대답을 받아 적었다. 소음에 취약한 인공지능 스피커의 특성상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누구를 체험하는 부스는 밀폐된 공간에 따로 마련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 역시 전자기기와 제어 기술을 잇는 스마트홈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음성비서인 빅스비에, LG전자는 새로 출시되는 LG페이에 좀 더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실험에 소극적인 관람객들을 붙들고 직접 빅스비를 설명하고 시연하는 풍경도 벌어졌다.

 

LG페이는 직접 사용해봤더니 몇 초 만에 결제가 완료돼 영수증이 출력됐다. 기존 삼성전자 삼성페이가 다른 작업 중에 앱(애플리케이션)을 찾아 실행해 써야했다면 LG페이는 아래쪽에서 위로 스와이프(swipe)만으로 앱이 구동돼 사용하기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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