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음성 조작…3분기 출시 목표

SK텔레콤 T맵 이용자가 음성 길 안내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T맵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다. 자동차 운전 상황을 고려해 음성으로 T맵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진화된 T맵으로 새로운 수익화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25일 자사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서비스를 3분기 안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주행 중 조작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SK텔레콤은 목소리만으로 T맵을 조작할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현재 T맵에서 이용 중인 서비스는 전부 음성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T맵은 현재 내비게이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사용자가 1000만명에 달한다. 2등인 카카오의 카카오내비와 비교해도 3배 정도 이용자가 더 많다. 특히 지난해 7월 다른 이동통신사에도 T맵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사용자수가 더 늘고 있는 추세다. SK텔레콤 측은 사용자수가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새로운 서비스 확장을 통해 기존 이용자를 묶어두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내비게이션은 습관이 중요한 생활 앱(애플리케이션)이다. 따라서 큰 불편함이나 기술 뒤처짐이 없는 한 기존에 사용하던 내비게이션을 이용한다. SK텔레콤은 고객의 불만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1년에 두 번씩 자체 조사를 벌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T맵은 타사 내비게이션보다 길안내, 검색 부분에서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기술력 차이는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내비게이션 기술이 상향하면서 평준화됐다.

T맵의 이런 점에 착안해 차별화를 시도한다. 단순 내비게이션을 넘어 운전 중 필요한 콘텐츠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화·문자·SNS, 교통정보·라디오·음악, 보안·구조·안전 세 분류로 새로운 자동차 생활을 제시한다. T맵에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이 적용되면 집안 사물인터넷 기기 조작도 할 수 있다. 사고 시 구조 요청도 말 한마디로 가능해진다. 사고 발생 시 경찰서와 소방서에 사고 상황이 접수되고, 위치 정보도 전송돼 신속한 구조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

SK텔레콤은 진화된 T맵으로 새로운 사업모델도 발굴할 예정이다. 현재 T맵은 4개 자동차 제조사에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올해 안에 한 군데 자동차 제조사를 더 추가하고 2018년 말이나 2019년 초에는 예약, 결제 등 전자상거래까지 결합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나비, 파인드라이브 등 내비게이션 제조업체와도 적극 협력해 T맵 소프트웨어 탑재를 추진한다. 특정 사업군에 걸맞은 내비게이션을 따로 개발해 기업 간 거래도 촉진시킬 계획이다. T맵에서 모아진 빅데이터로 운전습관에 기반한 보험상품을 개발하거나 특정 상황에 필요한 쿠폰을 지급하는 등 광고 사업 모델에도 접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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