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시장 진입 초읽기…업계 “적기 평가”

IT 매체 BGR은 애플 아이폰8의 최종 디자인 목업 이미지를 공개했다. / 사진=BGR

애플이 차기작인 아이폰8 듀얼카메라에 3D 안면인식 센서를 도입한다. 업계에서는 안면인식 센서가 보안수단으로만 쓰이는 데 머물지 않고 AR(증강현실)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아이폰8용 3D 센싱 듀얼카메라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 애플이 자체 설계한 제품을 LG이노텍이 생산하는 방식이다. 다음달부터 LG이노텍이 해당 카메라를 생산,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 대만 공장에 공급한다. 앞서 LG이노텍은 모바일용 신기술 모듈사업에 약 2700억원의 시설 투자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에 대해 LG이노텍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수주 사실과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듀얼카메라는 두 개의 카메라 모듈이 각각 다른 부분을 촬영한 뒤 합성한다. 사람이 두 눈으로 보듯 피사체를 감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원근감도 인식도 가능하다. 원거리에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통해 그래픽과 실제 세계를 융합시킬 수 있다. AR에 한 발짝 다가서는 셈이다.

앞서 애플은 올해 초 카메라를 이용한 얼굴 인식 기술 특허를 취득했다. 애플은 2013년 3D 동작 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이스라엘의 프라임센스를 인수했다. 2015년에는 독일 AR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메타이오를 사들였다. 애플은 최근 수백 명 규모의 AR 기술 개발팀을 꾸려 아이폰과 연동되는 스마트안경, AR 카메라 등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8에 3D 카메라를 채택하면서 자연스럽게 AR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선욱 서커스컴퍼니 대표는 “메타이오는 독일에서 제일 잘하던 AR 회사다. 메타이오의 기술이 언제가는 들어갈텐데 아마도 이번이 적기인 것 같다”며 “대개 3D 카메라가 있으면 AR을 시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기업이 AR과 VR 시장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은 앞다퉈 AR, VR(가상현실)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지캐피털은 올해 100억 달러 규모인 AR, VR 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4년 뒤인 2021년에 AR 시장은 830억 달러, VR 시장은 2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VR보다는 AR이 현실과 가상을 연결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찌감치 AR 시장에 눈독을 들였다. 구글은 2012년에 AR 기능을 담은 구글 글라스를 선보인 바 있다. 구글은 올 여름 구글 AR 플랫폼 탱고를 적용한 두 번째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AR 헤드셋 홀로렌즈의 개발자용 버전을 출시했다.

페이스북도 지난달 열린 연례개발자 콘퍼런스에서 AR과 VR을 미래 핵심 콘텐츠로 꼽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AR 플랫폼 카메라이펙트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카메라이펙트를 이용하면 누구나 AR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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