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별로 감상해보자. 타투 애호가의 지워지지 않는 패션 아이템.

홍대 인근에 수많은 타투 숍이 자리한 걸 보면 타투가 확실히 이전에 비해 친근한 아이템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몸’이라는 캔버스 위에 다양한 도안을 뽐내기 시작했다. 자기만의 개성을 시각적으로 표출할 수 있기에 고통을 이겨내면서 신체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프랑스의 사진작가이자 온라인 패션 매거진 <인앤아웃(In&Out)>의 발행인 니콜라 브륄레(Nicolas Brulez)는 2012년부터 프로젝트 ‘타투리얼리스트(The Tattoorialist)’를 진행하며 거리의 멋진 타투 애호가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의 사진을 통해 타투의 종류와 스타일을 살펴보자.​

 

올드스쿨 & 뉴스쿨 

 

올드스쿨 타투는 20세기 초 미국과 유럽에서 선원이나 군인이 무사히 귀환하겠다는 의미로 닻, 총, 제비 등을 새기며 시작됐다. 굵고 뚜렷한 선으로 단순한 도안을 그린 후 원색 계열로 깔끔하게 채색한다. 투박하고 빈티지한 매력을 뽐내는 ‘올드스쿨’은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되며 ‘뉴스쿨’로 이어졌다. 이전보다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타투가 담아내는 범위를 크게 넓히고 있다.​

 

 

 

 

 

 

 

 

 

 

 

 

 

 

 

 

이레즈미 & 치카노 

 

 
타투는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특정 지역의 문화를 대표하기도 한다. 

‘먹을 집어넣는다’는 뜻의 이레즈미는 민담 속 귀신이나 용, 호랑이와 같은 짐승으로 신체를 화려하게 채운다.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부터 뚜렷한 정체성과 동양적인 매력이 묻어난다. 치카노는 멕시코계 미국인을 뜻하는 단어로, 이들의 갱 문화에서 시작된 타투를 일컫는다. 피에로나 해골, 십자가, 천사를 주로 새겨 독특하면서도 거친 느낌을 준다. 애덤 리바인, 릴 웨인, 에미넴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국내 힙합 가수도 치카노의 매력에 빠졌는데, 박재범이나 도끼의 

타투를 보면 치카노의 느낌이 난다.

 

 

 

 
블랙 & 그레이

 

검정 잉크의 농도를 조절하면 채도가 느껴지지 않는 자연스러운 명암으로 시크한 매력을 입체감 있게 뽐낼 수 있다. 연필로 소묘하듯 실제 사물과 매우 유사하게 새길 수 있어 포트레이트 타투에 활용되기도 한다. 저스틴 비버와 데이비드 베컴 등
여러 셀러브리티가 팔 부위에 흑백의 디테일한 도안을 빽빽하게 새기며 블랙 & 그레이의 유행을 증명하고 있다.​
 
 
 
 
 
 
 
 
 
 
 
레터링 & 수채화

레터링은 자신의 개성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어 대중적으로 즐겨 하는 타투 중 하나다. 신념을 잊지 않도록 의미 있는 글자 또는 문구를 새기거나, 소중한 가족이나 연인의 이름을 신체 위에 영원히 남긴다. 다양한 서체를 활용해 각각 다른 분위기를 자아낼 수도 있다. 편견 때문에 타투를 망설였다면, 수채화처럼 예쁘고 귀여운 도안을 새겨보자. 부담스럽지 않고, 색을 번지듯이 표현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타투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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