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ING MUSIC

사진=나일론

따스한 햇볕 아래 신나게 취하고 흔들 수 있는 뮤직 페스티벌 시즌. 떼창에서 뒤처지고 싶지 않다면 이 정도는 듣고 가시길.

 

 

 

자미로콰이 - 클라우드 9(2017)(5/28, Seoul Jazz Festival)

1992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밴드 자미로콰이. 리드 싱어 제이 케이(Jay Kay)의 주도 아래 당대에 유행했던 애시드 재즈의 그루브를 기반으로 진한 펑크와 소울의 끈끈한 매력을 동시에 풀어낸다. 

 

25년째 세계적 인기를 지키고 있는 그들이 7년간 공백을 끝내고 최신 정규 음반 <오토메이션>을 발표했다. 

그중 두 번째 싱글인 이 곡은 밴드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여유로운 펑키 그루브와 세련된 복고적 전자음으로 자연스레 리듬 속에 몸을 맡기도록 만든다. 88잔디마당을 거대한 흥겨운 댄스 홀로 만들어버릴 그들의 라이브가 진정 기대된다.

 

 

자이언티 - 노래(2017)(5/28, Seoul Jazz Festival)

비록 새 음반을 통해 지드래곤과 함께 자신의 콤플렉스를 고백했지만, 자이언티는 현재 음악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탁월한 잘나가는 몇 안 되는뮤지션이다. 

 

2010년대 청춘의 애청곡이 된 ‘양화대교’, <무한도전>에서 만났던 그의 모습에 머물러 있는 이들에게는 정규 2집 과 이 곡은 반드시 들어야 할 작품이다. 

 

메이저 레이블로 이적한 후에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정체성과 감각, 가사를 통한 재치 있는 심상의 전달을 능숙하게 조절한다. 그가 이 ‘노래’를 부를 때, 분명히 관객은 자연스럽게 ‘떼창’하며 호응을 하리라 확신한다.

 

 

 

 

볼빨간사춘기 -나만 안되는 연애(2016)(5/21, Greenplugged Festival)

작년 다수 음악 시상식에서 최고 신인 뮤지션으로 대두된 볼빨간사춘기는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노래’를 거머쥔 싱어송라이터 듀오다. 

현재 각종 페스티벌과 야외 축제의 단골손님이 되고 있는 그들의 노래를 잘 들어보면, 의외로 ‘달달한 상황’의 가사보다는 ‘여성 입장의 솔직한 감정’이 더 감성을 자극한다. 

안지영이 눈물을 흘리며 노래하는 영상으로도 화제가 된 이 발라드는, 아직은 조금 서늘할 5월 밤에 적격이다.

 

 

페스티벌을 열심히 즐기다 문득 다시 혼자임을 자각할(!) 싱글에게 충분한 위로를 제공할 노래이기도 하다.

 

 

 

글렌체크 - 퍼시픽(2013)

(5/20, Greenplugged Festival)

일렉트로닉 듀오 글렌체크는 1980년대식 신스 팝의 향수가 넘쳐흐르는 사운드를 구현한다. 

여기에 디스코, 펑크, 올드 스쿨 힙합 등 다채로운 접근법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전자 음악을 펼쳐왔다.

 

이들의 특징을 완벽하게 드러내는 곡이 ‘퍼시픽’이다. 

 

이 곡이 수록된 2집 가 나온 지 4년이 되어가니 분명 신보를 준비하고 있겠지만, 페스티벌에서는 그간의 대표곡들로 잔디밭 위 관객을 방방 뛰게 해줄 것이다.

 

특히 그들의 음악이 있는 곳에서 불현듯 무대 위로 등장하는 트레이닝복의 퍼포머, 타이거 디스코의 춤이추가된다면 금상첨화.

 

 

 

데이브레이크 - 그대 맘에 불을 지펴 줄게요(2015)(5/13, Beautiful Mint Life)데이브레이크는 2010년대 한국에서 밴드로 살아갈 수 있는 장점을 모두 가졌다. 여느 프로 밴드에게 뒤지지 않는 탄탄한 연주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탁월한 멜로디 제조 능력은 그간 ‘좋다’ ‘들었다 놨다’ ‘핫 프레시’ 등 히트곡들을 통해 꾸준히 증명되었다. (비록 일부 평단에선 ‘동어 반복’이란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그들의 진가는 페스티벌과 라이브 무대에서 제대로 드러난다. 4집을 대표하는 이 곡이 올림픽공원에서 울려 퍼진다면, 봄날의 사랑과 낭만이 노래 제목처럼 활활 타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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