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가 2015년 12월 17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온라인 홍보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카카오가 1분기에 본격적인 수익 확대의 신호탄을 울렸다. 카카오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83억원, 매출액 44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82%, 매출액은 83% 급증했다. 3분기에는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종전 시장예상치는 영업이익 339억원, 매출액 4285억원이었다.

카카오는 콘텐츠 플랫폼 매출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1분기 콘텐츠 플랫폼 매출액은 2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나 급성장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반영된 로엔엔터테인먼트 매출 영향으로 음악 콘텐츠 매출이 크게 늘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3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톡 이모티콘 사업은 꾸준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톡 이모티콘 사업이 속한 기타 콘텐츠 부문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46%,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4% 늘어난 31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 광고 플랫폼 매출액은 전분기 보다 6% 줄고,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 1분기는 광고 시장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올해 신규 광고 플랫폼을 통해 광고 부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가 새롭게 선보일 광고 플랫폼은 카카오모먼트다. 다음 달 비공개베타서비스를 진행한 뒤 3분기에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먼트는 카카오톡, 다음 포털, 카카오택시, 게임, 멜론 등의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성 높은 광고 타깃팅을 제공한다. 즉 사용자들의 생활 패턴을 읽고 상황과 맥락에 맞는 광고를 선보이는 셈이다. 여가 시간을 즐기려는 사용자에게 새로 개봉한 영화 정보를 제공하거나 취향에 맞는 스포츠, 문화 공연 등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올해 광고 매출액이 지난해 광고 매출액 보다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는 분기가 거듭될수록 더 좋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새로운 서비스와 변화가 예고돼 있어서다. 우선 3월과 4월에 각각 출시된 카카오톡 주문하기, 장보기 서비스 성과가 2분기부터 반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주문하기와 장보기가 카카오톡 내에서 이용자 구매, 주문 습관을 만들어가는 핵심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새로운 플러스친구를 출시하면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결제, 판매, 정산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새로 출시되는 플러스친구를 이용하면 카카오톡 내에서 구매뿐 아니라 예약, 예매도 가능하다. 다양한 영역에 있는 사업자들이 자유롭게 플러스친구로 등록해 판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에 들어오는 사업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게 마케팅 메시지를 보내면 카카오가 일정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이익도 챙길 수 있다.

카카오는 7월에 인공지능 앱을 출시하고 3분기에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공개한다. 카카오 측은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카카오의 본질이기 때문에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지난 2일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이전 상정을 결의했다. 카카오 주주 사이에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요구가 많아져서다. 다음 달 14일에 카카오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전 상장을 결정한다. 카카오 측은 이전 상장이 결정되고 코스닥 위원회 심사가 끝나면 3분기 내로 코스피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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