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 시장 수익성은 악화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애플이 1분기 세계 웨어러블 시장에서 1위(판매량 기준)를 기록했다. 태블릿 PC 시장에서도 애플 아이패드가 1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판매량 부문에선 삼성전자에 1위를 뺏겼지만 나머지 시장에서는 선방했다. 다만 태블릿 PC 시장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은 1분기 웨어러블 시장에서 핏빗을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웨어러블은 신체에 착용하는 전자기기를 말한다. 애플워치는 1분기 350만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60% 가까이 증가했다. 애플이 판매량 1위에 오르기는 2015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정상 자리를 지켜온 피트니스 밴드 전문 업체 핏빗은 고전했다. 핏빗의 1분기 판매량은 290만대로 1년 전보다 35%나 줄어들었다. 이는 샤오미보다 적은 판매량이다. 핏빗의 1분기 판매량은 3위에 그쳤다.

애플은 태블릿 PC 시장도 제패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애플은 1분기 아이패드 890만대를 출하했다. 태블릿 시장에서 27.9%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전자 610만대, 화웨이 210만대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세계 태블릿 시장은 전분기보다 규모가 30% 이상 줄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태블릿 PC 출하량은 319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전분기보다는 34.5%나 감소했다. 애플이 태블릿 PC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슬레이트형 태블릿 PC 시장이 앞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 키보드 탈착식 하이브리드 태블릿 PC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지난 3월 가격을 확 낮춘 신형 아이패드를 공개했지만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올해 2분기 출하량이 늘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존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프리미엄급 기능을 선호했던 것을 고려하면 가격 인하에 따른 출하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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