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헬로모바일 MVNOs 세계 총회서 최고상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알뜰폰 가입자가 7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이동전화서비스 사용자의 11%에 달한다. 아직도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알뜰폰이 공고하게 자리 잡으면서 5년 뒤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헬로모바일이 세계서 올해 최고의 알뜰폰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알뜰폰 업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CJ헬로비전은 7일 자사 알뜰폰 서비스인 헬로모바일이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2017 MVNOs 세계 총회에서 올해 최고의 MVNO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MVNO는 기존 이동통신사 통신망을 빌려 제공하는 서비스로 알뜰폰 서비스를 말한다. MVNOs 세계 총회는 사업자 규모나 시장 영향력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은 대표적 MVNOs 콘퍼런스다. 올해는 250여 개 기업이 수상 후보에 올랐다.

헬로모바일은 반값 유심요금제와 0원렌탈, 당일배송 등 차별화된 요금제와 특화 서비스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헬로모바일은 기존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요금제 가격의 절반에 달하는 월 3만3000원 요금제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기존 이통 3사와 같은 시기에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를 사전 예약 판매하고 출시했다. 알뜰폰의 한계를 최대한 줄이고 고객 혜택은 대폭 늘린 결과다.

국내 알뜰폰 사업은 2011년 7월 출범했다. 5년 10개월 이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2013년 영업손실 규모 908억원에서 지난해 494억원으로 많이 줄었다. 가입자가 순증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올해 2월 기준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수 점유율을 보면 이통 3사 가운데 3위인 LG유플러스와 알뜰폰은 10% 미만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5년 정도 지나면 알뜰폰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뜰폰 이미지 제고를 통해 실속형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가입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알뜰폰 서비스가 더 이상 낯선 서비스가 아닌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봤다. 그동안 들어갔던 투자비용에 대한 효과도 그쯤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헬로모바일 MVNO 사업부문 매출액은 가입자 질적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4.5% 상승한 697억원을 기록했다. 헬로모바일에서 LTE 가입자는 전체의 52%에 달한다. 2G(2세대) 사용자수는 없어 LTE 다음으로는 3G(3세대) 이용자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S8 시리즈 판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알뜰폰 고객에게도 프리미엄 기기에 대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높은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 할인으로 합리적인 소비문화를 구축했다.

업계는 이런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감면에 알뜰폰 사업자가 기존 이통 3사보다 기여하는 바가 크다. 지속적으로 전파사용료를 감면해줘야 한다”며 “만약 전파사용료를 부과하면 알뜰폰은 다시 엄청난 적자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 정책국장도 “당분간 알뜰폰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세계적으로 알뜰폰 시장점유율이 12~15% 수준이다. 알뜰폰이 독자적으로 점유율을 올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성공한 알뜰폰 사업자가 제4 이동통신사업자로 넘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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