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발표…페이스북 영업이익 77% 급증, 애플은 0.8% 상승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페이스북 앱에 로그인하는 모습. / 사진=셔터스톡

페이스북(Facebook)과 애플(Apple)이 하루 차이로 희비가 엇갈린 1분기 실적을 내놨다. 모바일 광고 덕을 본 페이스북은 영업이익이 급증하며 활짝 웃었다. 사용자수도 계속 증가추세다. 아이폰7 판매효과가 사라진 애플은 시무룩한 성적표를 받았다. 아이폰8에 대한 때 이른 기대감이 역설적으로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0억3000만달러(한화 9조 900억원)와 33억 2700만달러(한화 3조 7661억원)를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77% 급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모바일광고 매출 성장을 주된 동력으로 봤다. 실제 페이스북의 1분기 광고매출은 78억6000만달러(한화 8조 8975억원)에 이른다. 전체 매출의 98%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연간 광고매출은 268억달러(한화 30조 3376억원)였다. 1분기 추세가 남은 분기에도 이어지면 올해 광고매출은 3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눈길 끄는 건 모바일 성장세와 이용자 수 증가다. 1분기 광고매출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이 비중은 84%였다. 말 그대로 모바일 광고가 먹여 살리는 구조다. 이용자수가 늘어난 점도 시장에는 좋은 신호를 줬다. 페이스북 월간 활동 이용자 수는 19억4000만 명으로 곧 20억명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직전 분기 월간 활동 이용자수는 18억 6000만명이었다. 실적 발표에 즈음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폭력이나 살인 등 각종 범죄행위를 걸러내기 위해 내년까지 관련 콘텐츠 모니터요원을 300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애플은 시무룩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회계연도 2017년 2분기(2017년 1월~3월, 한국기준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 기간 애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8억 9600만달러(한화 59조 8782억원), 140억9700만달러(한화 15조 9578억원)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4.6%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인 0.8% 증가에 그쳤다. 감소는 아니지만 시장전망치를 밑돈 탓에 애플 안팎에서는 부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급감했다.

주된 원인은 아이폰 판매 감소다. 애플은 2분기(한국기준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5070만대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5200만대 판매를 예측해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은 5190만대였다. 3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BGR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해 아이폰8 출시에 대한 보도와 소문이 때 이르게 늘어서 역설적으로 아이폰7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아이폰8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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