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92억원 거둬 유통사 화이자 실적도 개선…머크 매출 34%감소

 

4일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매출성장으로 화이자와 머크의 매출 희비가 엇갈렸다고 밝혔다. / 사진=뉴스1

셀트리온 램시마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1분기 미국 매출이 300%이상 급격하게 늘면서 유통 파트너사인 화이자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시에 유럽에서 오리지널의약품 레미케이드를 유통하는 머크 매출은 줄어들었다. 셀트리온 측은 시장 선점효과로 앞으로도 램시마 점유율이 커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4일 셀트리온은 2017년 1분기 미국 내 램시마 매출이 1700만달러(약 192억1680만원)라고 밝혔다. 직전 분기보다 300%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미국 내 램시마 매출은 400만달러(약 45억2200만원)이었다.

화이자 매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의 전세계 바이오시밀러 매출액은 1억500만 달러(약 1187억250만원)이다. 그 중에서 램시마 판매로 거둔 매출액은 7800만 달러(약 881억7900만원)로 집계됐다. 화이자는 미국, 캐나다, 호주, 일부 유럽에서 램시마 판매, 유통 권한을 갖고 있다.

화이자 관계자는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가 주도한 바이오시밀러 부문이 62%의 성장을 기록했다”며 “램시마는 유럽에서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41%에 도달했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기대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램시마는 얀센의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다. 2014년 유럽에 출시된 지 2년만에 레미케이드 점유율 40%를 가져왔다. 가격은 오리지널의약품보다 60%정도 저렴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유럽 시장과 유사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사보험과 공보험 약가 등재가 최근 들어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매 분기별 유럽에서와 같이 판매량이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램시마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유럽 유통을 담당하는 머크는 비교적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각) 머크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머크 레미케이드 매출액은 2억2900만 달러(약 2588만616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3억4900만 달러(약3945억960만원)보다 34% 줄어든 수치다. 2015년 1분기 매출액 5억100만 달러(약5663억3040만원)과 비교하면 54% 감소했다. 

 

머크는 이같은 매출 부진에 대해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와의 지속적인 경쟁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스위칭 임상(Switching, 오리지널의약품을 투약하던 환자에게 바이오시밀러를 처방하는 방법) 데이터, 누적 처방 사례,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는 미국 시장에서 처음 진입한 레미케이트 바이오시밀러로, 1년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후발 바이오시밀러는 특허문제로 향후 6개월은 판매가 불가능하고, 4분기 판매가 가능해진다해도 약가 협의와 보험 등재, 병원 랜딩 기간이 있다. 램시마 점유율에 따라 화이자와 머크의 매출 또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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