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가 함께 시간표를 짜보면 아이의 생활 패턴을 살펴볼 수 있고, 바른 생활습관도 기를 수 있다.

5~6세 된 아이들도 나름의 스케줄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유치원에 가고 하원 후 놀이터에서 놀거나 학습지를 푸는 등 하루의 일과가 정해져 있다. 문제는 아이들이 아직 시간 개념이 잡히지 않아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잘 가늠하지 못한다는 것. 게다가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엄마 눈에는 한없이 느긋하게 움직여 화를 내거나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아 다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아이와 하루 일과를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시간표 짜기’다. 아직 어린 아이에게 시간표가 꼭 필요할까 싶은 부모도 많을 텐데, 잘 짠 시간표는 아이의 바른 생활습관을 길러주고 스스로 하는 능력도 키워준다. 어릴 때 부터 시간표를 작성해 아이가 지켜나가는 연습을 하면 본격적인 단체 생활을 시작할 때도 당황하지 않고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 엄마에게도 도움이 된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1년 동안 아이와 무엇을 했는지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시간표를 지키는 게 어려울 수 있지만 아이가 익숙해지면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혀 사사건건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과연 아이와 시간표 짜기가 가능할까 싶을 수도 있지만 의외로 어렵지 않다. 일단 아이와 엄마가 머리를 맞대고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지부터 궁리해보자.

 

[시간표 작성하는 요령]

 

아이와 함께 작성한다

아이와 함께 시간표를 짜보자. 연령이 어리다면 엄마가 계획을 세워야겠지만 어느 정도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면 아이와 같이 짜는 게 좋다. 시계를 옆에 놓고 시간 개념을 알려주면서 시간표를 작성해본다. 아이가 글자를 모를 경우 그림을 그려 넣는 것도 방법.


원하는 것과 해야 할 일을 적절히 나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는 아이, 그리고 이건 꼭 해야 한다는 엄마. 끝이 안 보이는 실랑이를 멈추고 싶다면 시간표를 짤 때 아이가 원하는 것, 아이가 꼭 해야 할 일, 스스로 할 수 있는 것 등을 항목으로 작성한 다음 적절히 분배한다. 그리고 아이가 시간표를 잘 지키면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자.


세밀하게 작성하지 않는다
시간표를 짤 때는 아이가 지킬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작성하도록 한다. 너무 욕심을 부려 아주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면 아이가 시간표대로 지키기 힘들고 시간 내 끝냈더라도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 특히 아이의 학습과 관련된 부분은 아이의 성향, 패턴에 맞춰 계획하는 게 좋다. 자유 시간도 충분히 주어 아이가 능동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돕자.


일주일 단위로 점검한다
시간표를 짜보면 아이의 생활 패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필요한 시간을 가늠할 수도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다. 그러니 일주일 단위로 아이의 시간표를 점검하고 조정할 부분이 있으면 다음 시간표를 짤 때 반영하도록 한다.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둔다
엄마와 아이가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냉장고 문이나 탁상 달력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둔다. 그리고 아이가 시간표대로 일과를 해낼 때마다 스티커를 스스로 붙이게 해 성취감을 느끼게 하자. 처음에는 보상 때문에 시간표를 지켰던 아이도 시간이 지나면서 습관화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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