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고혈압 복합치료제 판매 증가 원인… 북경한미 영업이익도 증가

 

27일 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 2335억원, 영업이익 314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사진은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본사. /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기술수출 계약 변경으로 1분기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복합제 의약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27일 한미약품은 연결회계 기준으로 1분기 매출 2335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64억원보다 8.9%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기간 226억원보다 39% 증가한 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2016년 1분기 410억원보다 39.9% 줄어든 246억원을 달성했다.

한미약품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감소에 대해 지난해 기술료 수익으로 인한 기조효과라고 설명했다. 계약변경으로 인한 사노피 기술료 감소분을 제외한 한미약품 별도기준 매출은 2.3% 늘었다.

지난해말 한미약품은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계약이 일부 해지되고 수정됐다.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받은 계약금 절반인 2500억원을 돌려줘야 했다. 지속형 당뇨 신약 물질군인 퀀텀프로젝트 계약이 수정되며 기술료 수익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이번 영업이익 개선은 국내 시장 매출 확대 덕분이다.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과 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 고혈압-고지혈증치료제 로벨리토 등 대표적인 복합제 제품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로수젯은 올 1분기에 원외처방액 83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6% 늘어난 금액이다. 올해 로수젯은 원외처방액 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넨텍과 라이선스 계약금 일부도 수익으로 인식됐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 로슈 자회사 제넨텍과 RAF 표적 항암신약 HM95573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800만 달러(약 90억6400만원)은 30개월 동안 분할해 인식된다. 이 계약금은 환급 불가로, 계약이 변경되거나 해지돼도 반환할 의무가 없다.

중국현지 법인 베이징한미약품 1분기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위안화 기준으로 2016년 비슷한 수준 매출을 유지했다. 성장률은 1%대다. 한미약품은 중국 현지 대중광고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영업이익이 11.5%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분기 한미약품 연구개발비는 4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매출 18.2%에 해당한다. 한미약품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적인 제약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연구개발 비용으로만 1626억원을 투자했다. 매출 8827억원 대비 18.4%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 신뢰경영 실천을 토대로, 매출성장과 R&D 투자가 선순환 하는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며 “국내 차별화된 신제품의 매출 증대와 완제품 수출 증가 등이 예상되고 있어 올해는 양호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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