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출 성장하며 1분기 매출 3494억원… 연구개발 투자는 적다는 지적도

 

27일 유한양행은 2017년 1분기 매출액이 3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사진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 /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이 해외 원료의약품 수출로 활짝 웃었다. 지난해 매출 1위를 차지한 유한양행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원료의약품 수출에만 의존해 연구개발 투자는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유한양행은 별도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4% 증가한 27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16년 1분기 영업이익은 184억원이었다. 매출액은 3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2742억원보다 27.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49억원보다 26.4% 감소한 405억원이었다.

유한양행 측은 올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데 대해 "작년 1분기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이익에 장기투자 자산평가이익 150억원과 관계기업 주식 처분이익 124억원이 포함돼 있다"며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512억원이다. 영업이익 355억원에 당기순이익은 295억원”이라고 밝혔다.

투자업계에서는 유한양행 약품사업부, 원료의약품 수출, 유통사업부 전 사업 부분 매출이 확대됐다고 보고 있다. 또 당기 순이익은 한올바이오 매각 차익, 제넥신 평가이익과 환차익 270억원 등 일회성 이익들의 역기저효과로 감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원료의약품이 효자 노릇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원료의약품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과 화이자에 원료의약품을 납품하고 있다. 생산은 자회사 유한화학이 담당한다.

유한양행은 충북 오창 신공장 증설로 원료의약품 수출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유한양행이 원료를 납품하는 C형 간염치료제 하보니는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앱클루사는 유럽에서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완치율이 높은 길리어드 C형 간염치료제 소발디는 환자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다.

처방의약품 매출 실적도 호조다. 의약품 시장조사 데이터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유한양행 원외처방액은 9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13.2% 오른 수치다.

유한양행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개량신약 듀오웰과 고치혈증 신약 로수바미브 등이 선정하며 원외처방액이 증가했다. 듀오웰은 올해 1분기에 39억6000만원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고지혈증 이중복합제 로수바미브도 42억1000만원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구완성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개발중단, 폐암치료제 기술수출 반환 등 부정적인 이슈들이 늘어나면서 신약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기대치가 낮아진 상태”라며 “그러나 기존 사업 매출이 전부문에서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공장 증설 이후 원료의약품 부문 성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이 장기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적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유한양행 연구개발 투자액은 850억원이다. 2015년 730억원에서 120억원(16%)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서는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적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유한양행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중은 6.5%다. 제약사 평균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7.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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