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성적으로는 쇼박스 ‘특별시민’이 일단 기선제압…‘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도 변수

영화 맞수 쇼박스와 CJ E&M이 같은 날 영화를 내놓으며 맞대결을 시작했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한 장면. / 사진=CJ E&M

극장 비수기로 꼽히는 4월에 두 맞수가 정면경쟁을 시작했다. 영화 1편 당 평균 관객을 가장 많이 끌어모으는 쇼박스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영화를 내놨다. 전체 관객점유율이 1위인 CJ E&M은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가족이 함께 볼만한 코미디 영화를 내세웠다. 일단 첫날 박스오피스는 쇼박스가 앞섰다. 하지만 CJ E&M의 배급작도 선전했다. 다만 다음 주 개봉하는 할리우드 오락물이 변수가 될 수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6일 동시에 개봉한 영화 ‘특별시민’과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각각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했다. 특별시민은 쇼박스의 배급작이다. 앞서 1분기 배급작은 ‘프리즌’이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CJ E&M이 내놓은 영화다.

특별시민의 첫날 관객수는 18만 5800명이다. 이날 전체 개봉 영화 중 매출액 점유율이 44.8%에 이른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같은 날 10만 8400명을 불러들였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의 경우 특별시민에 크게 뒤지리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매출액 점유율 25.7%로 선전했다. CJ E&M 측은 이에 대해 최종스코어 478만명을 기록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을 1만명 이상 앞서는 성적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2주간 누적 280만 관객을 모은 ‘분노의 질주’는 이날 7만 3000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며 3위로 주저앉았다.

두 맞수의 대결은 영화계의 오랜 관심거리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CJ E&M은 16편의 한국영화를 개봉시켜 3196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관객점유율은 27.5%다. 쇼박스는 9편의 한국영화로 292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25.1%의 관객점유율을 나타냈다. 전체 성적은 CJ E&M이 앞서지만 1편 당 평균으로 계산하면 쇼박스가 훨씬 압도하는 셈이다.

일단 비수기, 그 중에서도 같은 날에 영화를 개봉한 두 기업은 각자의 호재를 활용할 심산이다. 3선 서울시장 도전기를 소재로 다룬 특별시민의 경우 대통령선거가 최대호재다. 코미디를 표방한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연휴를 활용할 계획이다. 가족단위 관객에게 소구력이 높아서다.

이에 대해 한 영화제작자는 “특별시민의 우세가 다수의 평가”라면서도 “(일각에서는) 지난해 ‘럭키’의 예상치 못한 흥행을 언급하며 (최근 개봉편수가 줄어든 코미디영화인)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기대이상의 선전을 하리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럭키 개봉시기와 다른 점은 마블 영화가 바로 개봉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는 앞선 두 영화보다 1주일 후인 5월 2일에 개봉한다. 27일 월트디즈니 코리아에 따르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는 CGV 예매율 1위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외화 예매율 1위를 휩쓸었다. 일단 기대치가 큰 모습이다. 전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2014년 개봉해 약 7억 8000달러(한화 8810억원)의 글로벌 수익을 거둬들였었다. 다만 한국 박스오피스 성적은 133만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스코어가 관심을 끌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월요일이 ‘근로자의 날’이라 평소보다 더 긴 주말이 됐다. 그 다음 주 역시 금요일이 ‘어린이날’이라 마찬가지로 긴 주말이다.

이번 비수기 경쟁의 결과는 성수기를 앞둔 시금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화계의 대표적 성수기는 7~8월이다. 지난해 각 투자배급사는 인천상륙작전(CJ E&M), 터널(쇼박스), 부산행(NEW), 덕혜옹주(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을 이 시기에 내놨었다. CJ E&M이 올해 3분기에 내놓는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다. 쇼박스는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를 주력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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