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25.9% 성장…녹십자 랩셀‧녹십자엠에스 연결회사 실적도 올라

 

27일 녹십자는 국내외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사진은 경기도 용인 녹십자 본사. / 사진=녹십자

 녹십자가 혈액제제와 백신부분 사업 매출 증가로 1분기 호실적을 냈다.

27일 녹십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3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16년 1분기 녹십자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올해 1분기에 약 29억원이 늘어났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2458억원보다 12% 늘어난 2754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7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1분기 당기순이익 64억원보다 8.4% 늘어난 금액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내수 시장과 해외 시장 매출이 함께 늘었다는 점이다. 녹십자 1분기 국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부문 매출 규모는 53%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에 대한 판매관리비 비중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1분기 판매관리비 비중은 23.7%였지만 올해 비중은 21.9%다. 녹십자는 관리비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한다.

제약업계에서는 혈액제제과 백신 부문 사업이 이같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혈우병 치료제, 간염치료제, 희귀질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등 녹십자의 연구개발 속도도 빠르다고 분석했다. 또 녹십자는 미래 동력을 준비하기 위해 이중항체도 개발 중이다.

녹십자 혈액제제 사업은 국내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한다. 녹십자는 최대 혈액제제 시장인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오창 공장 혈장 처리 능력도 140만t 규모로 늘렸다. 기존보다 2배 늘어난 규모다. 중국과 캐나다에도 각각 혈장처리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백신으로 매출도 쏠쏠하다. 녹십자는 최근 한국MSD와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를 포함해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가다실9이 판대 매상이다. 녹십자와 한국MSD는 2019년까지 국내에서 백신 영업 및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SK케미칼과 GSK 등에서 새로운 대상포진백신 출시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백신 경쟁이 예상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올해에도 주력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 해외 사업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 연결 대상 자회사인 녹십자엠에스, 녹십자랩셀 등도 1분기 실적이 올랐다. 제대혈과 세포치료제 부문을 담당하는 녹십자랩셀은 전 사업 부문 고른 성장을 보였다. 녹십자랩셀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4.5% 늘어난 103억5400만원이다. 영업이익도 9억1000만원으로 2015년 1분기 8억2100만원보다 10.8% 늘어났다.

녹십자랩셀은 검체검진서비스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8% 늘었고, 지난 2015년 말에 신설된 바이오물류 부문의 매출 성장률은 151.6%까지 늘어났다. 녹십자랩셀 측은 NK세포치료제 MG41401 임상 연구개발비 투자는 확대됐지만 고정비는 줄이고 매출은 늘어나면서 수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혈액백신 및 진단 자회사 녹십자엠에스 1분기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5년 보자 440.5%, 약 5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7억원 당기순이익은 12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엠에스는 진단제품 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79% 성장해 1분기 실적이 함께 늘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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