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국내항 모두 물량 증가
지난달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화물은 전달보다 15% 늘어난 총 173만7295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 단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4만5605TEU)보다 5% 증가했다. 지난 1일 재편된 해운 얼라이언스(Alliance)와 전반적인 국내 수출 호조가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21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3월 수출입화물은 87만5003TEU, 환적화물은 86만2291TEU로 집계됐다. 수출입화물은 전달(72만9249TEU)과 견줘 19% 늘어났고, 환적화물 역시 2월(77만356TEU) 대비 11%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환적화물은 한진해운이 파산하기 이전인 지난해 7월(86만7406TEU) 이후 처음으로 86만TEU를 넘어섰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실적이 나아졌다. 올 1~3월까지 부산항이 처리한 컨테이너 물량은 총 486만1348TEU다. 이는 지난해 1~3월 물량인 480만8349TEU보다 1.1% 늘어난 수치다.
수치를 뜯어보면, 수출입 화물은 늘었지만 환적 화물은 줄었다. 올 3월까지 수출입 화물은 240만3225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2만6521TEU보다 3% 늘었다. 올해 같은 기간 환적화물은 245만8122TEU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8만1825TEU에서 0.9% 줄어든 수치다.
부산항 환적화물이 줄어든 이유는 한진해운 탓이다. 부산항의 환적화물은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대두된 지난해 8월부터 계속 감소하다가 올 3월에야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산항을 모항으로 삼았던 한진해운이 파산하자 한진해운과 동맹 관계에 있던 선사들이 부산항을 찾는 횟수가 줄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은 수출 호조와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 덕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국내 수출 물량이 많이 늘었다. 이같은 수출 호조로 부산항 뿐 아니라 전국 항의 수출 물량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더해 3월 같은 경우 특별히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을 대비하기 위한 선대교체 물량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국적 근해선사들이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물량을 유치한 것이 환적화물 증가의 주된 요인”이라고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