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최고 속도보다 40% 빨라

20일 SK텔레콤 최승원 인프라전략본부장(가운데)과 모델들이 4.5G 이동통신을 홍보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LTE보다 40%나 빠른 4.5G(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보였다. LTE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매년 증가하면서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KT에 이어 배터리 사용량 절감 기술인 C-DRX 적용도 전국으로 확대됐다.

SK텔레콤은 20일 SK텔레콤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5G(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다음 달 하순에 개시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5밴드CA 기술을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에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5밴드CA는 LTE 주파수 5개를 하나의 주파수로 묶어 데이터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트래픽 밀집 지역에 유용하다.

최승원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은 “LTE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트래픽이 폭증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매년 40%씩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 망으로는 원활한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 신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4.5G는 LTE와 5G를 잇는 징검다리로, LTE-A 프로 기술이다. 이론상 700Mbps급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갖고 있다. 여러 고객이 사용하는 무선 환경에 따라 실제 측정 시 610Mbps 정도의 속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2011년 7월에 국내 최초로 LTE를 상용화했다. 이어 2013년 6월에는 세계최초로 LTE보다 빠른 LTE-A를 내놨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최초로 현재 LTE 최고속도인 500Mbps 상용화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말에 서울과 주요 광역시 등 23개시에서 4.5G를 우선 적용한다. 이는 전체 인구의 30%에 달한다. 이어 올해 말까지 85개시 주요지역과 일부 군지역까지 4.5G를 확대할 전망이다. 갤럭시S8 시리즈를 포함해 그 이후에 출시되는 프리미엄 단말에서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은 5밴드CA 외에 4X4 MIMO 기술과 256쾀(QAM) 기술도 소개했다. 4X4 MIMO는 도로로 비유했을 때 기존 도로 위에 고가 차선을 새롭게 설치하는 기술이다. 기존 망 위에 새로운 망을 설치하면서 데이터 속도가 최대 2배 개선될 수 있다. 256쾀은 트래픽을 운반하는 화물 차량의 적재량을 늘리는 구조다. 이를 활용하면 데이터 효율을 33% 늘릴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 SK텔레콤은 3밴드CA에 2개 대역 4X4 MIMO를 적용해 속도를 900Mbps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4밴드CA에 2개 대역 4X4 MIMO로 1Gbps를, 2019년에는 5밴드CA에 3개 대역 4X4 MIMO로 최대 1.2Gbps까지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이용자들의 트래픽 사용량이 더욱 빨리 급증한다면 각 기술 도입 시기를 당길 가능성도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20일 C-DRX 기술을 국내 전역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5월 SK텔레콤은 수도권, 충청권 지역에 한정해 C-DRX를 도입했다. C-DRX는 2011년 표준화된 기술로 스마트폰이 데이터를 송‧수신 하지 않을 때 자동으로 단말기의 네트워크 접속을 비활성화해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갤럭시S8 시리즈의 경우 이 기술을 활용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최대 45%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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