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국 노선 항공여객 22.5% 감소…전체 항공여객 8.9% 증가와 대조

국제선 지역별 여객 점유율 /사진=국토교통부
중국 ‘사드 보복’ 여파가 국내 항공 여객 감소로 곧장 이어지고 있다지난 3월 국제 및 국내 여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 늘었지만중국 노선 항공여객은 22.5% 줄었다이에 국토부는 국적 항공사들이 중국 대체노선으로 취항·증편을 희망하는 태국대만 등의 국가와 항공회담을 통해 운수권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19일 국토교통부(국토부)가 발표한 항공여객 통계에 따르면 3월 항공여객은 국제선 607만명, 국내선 244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9.6%, 7.2% 증가했다제주 국내선과 일본·동남아 노선 여객 증가로 전체 항공여객은 851만명을 기록해 작년 3월보다 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발 사드 보복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3월 중국 노선 항공여객은 지난해 146만명여명에서 올해 113만여명으로 33만명(-22.5%) 줄었다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상품 판매 제한이 시행된 3월 15일부터 31일까지는 지난해 대비 37.3% 줄어들면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특히 중국 노선이 많은 제주(-58.7%), 청주(-57.3%), 무안(-40.7%) 등 지방공항의 국제선 실적도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국제선 여객은 오히려 늘어 607만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9.6%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국토부는 여객 증가의 이유를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상승일본·동남아 관광객 증가저비용항공사의 공급 확대 등으로 분석했다

 

분석 범위를 1분기로 넓혀봐도 결과는 같다. 중국인 관광객은 줄고, 일본과 동남아 여객은 늘었다. 지난해 1분기 36.5% 였던 동남아 여객 비중은 올 1분기 38.4%로 커졌다. 일본 여객 역시 지난해 1분기 22%에서 올 1분기 24%로 성장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줄었다. 25%였던 지난해 1분기 여객 비중은 올해 같은 기간 21.2%까지 떨어졌다.  
  
국내선 여객은 중국 노선 비운항에 따른 제주·김해공항 여유 슬롯(Slot·특정 항공편에 허가된 운영시간대)과 여력 기재의 국내선 운항 활용내국인의 제주여행 수요 증가 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증가한 244만명을 기록했다
  
지금까지는 중국 대체 노선으로 여객 감소를 막아냈지만이달부터 본격화할 중국인 여객 감소가 문제다이에 국토교통부는 항공수요 회복과 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공항공사지자체 등과 함께 긴급 지원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국적 항공사들이 중국 대체노선으로 취항·증편하는 태국대만 등 국가와 항공회담을 통해 운수권 확대를 추진한다이에 더해 중국 항공사가 운항을 취소하면서 반납한 슬롯은 동남아일본 등 해외 노선 다변화를 위한 신규 노선 등에 제공할 방침이다
  

구본환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최근 감소된 항공수요를 조속히 회복하고 우리 항공시장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항공노선의 다변화가 중요하다”며 정부는 그동안 항공사의 노선 다변화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이번 대책을 신속하게 시행하고 업계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보다 빠르게 항공수요가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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