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상속으로 신고가액 2.4배 증가…자녀 억대 예금 눈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59)는 3월 말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신고 때 총 48억3612만1000원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모친과 자녀 자산을 제외하고, 유 후보와 배우자 등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정치자금 제외)은 40억612만1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 후보 부부의 순자산은 신고가액을 기준으로 2016년은 32억2259만1000원이었지만, 한해 만에 24.3% 증가했다. 이는 2015년 11월 선친인 유수호 전 의원이 타계하면서 상속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재산 상속으로 인해 유 후보의 토지 보유분 신고가액은 2016년 1억2378만1000원에서 2017년 3억275만4000원으로 2.4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으로 인한 신규 취득 자산 항목 중 건별 대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대구 남구 대명동 대지(308.45㎡)로, 현재 가액은 2억6528만7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으로 인한 신규 취득 부동산은 대구 중구 남일동 건물(447.58㎡ 중 223.79㎡, 1억1461만5000원) 등 총 4건이었다. 

 

유 후보 부부가 보유한 자산을 유형별로 구분해 보면 건물이 45.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예금도 41.5% 수준을 보이면서 압도적인 수준을 보였다. 이어 토지 7.2%, 정치자금 3.6% 순이었다. 이외에도 유 후보는 현금 500만원과 사인간 채권 310만1000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상속 부동산 이외에도 유 후보는 다수 토지와 건물(아파트) 등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서울 강남구 개포1동 아파트(149.21㎡)와 경기 분당 서현동 아파트(42.5㎡) 등이 대표적이다. 개포동 아파트의 경우 2017년 가액은 9억3600만원으로 신고됐다. 또 배우자 역시 서현동 아파트를 동일한 지분으로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부부가 함께 공동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외한 조사 대상 4인 후보 중 유일하게 비상장주식을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후보는 온오프라인 인터넷 교육 포털사이트 W사의 주식 489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다만 주식 가액은 ‘0’이었다. 해당 업체가 청산절차를 이행하고 있지 않아 평가액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2016년 정기 재산공개 당시 채무액이 없었던 유 후보는 올해는 채무 5000만원을 별도로 신고했는데, 선친에게서 상속 받은 대구 남구 남일동 건물임대채무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 중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예금은 모친과 자녀를 포함해 총 22억6579만원을 신고했는데,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만 된 예금액은 17억4636만9000원이었다. 부부 명의의 예금은 아니지만 자녀들도 각각 1억원 이상의 예금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2017년 기준 장남은 1억5321만1000원, 장녀는 1억590만3000원을 각각 신고했다. 앞선 지난 2015년 정기 재산공개 당시 장남의 예금액은 2억403만9000원, 장녀는 2억6803만6000원이었는데 2년 새 큰 폭으로 줄은 셈이다. 

 

유승민 후보 부부와 일가의 3년치 재산신고 내역을 근거로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자산 평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자산관리 전문가 A씨는 “부동산과 금융상품의 적절한 비중으로 양호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면서 “상속으로 인한 소유권 이전으로 여러 건을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1가구 3주택으로 일부 매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전문가 B씨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균형을 잘 갖주고 있다”면서 “경기 상승 시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는 투자형 상품에 대한 관심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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