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여전, 안전자산 선호에 무게

1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2.3원 오른 1137.70원을 기록했다 / 사진=뉴스1

지난 주말 미국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조작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채권 시장이 한숨을 돌렸다. 다만 여전히 환율을 두고 불안감이 남아 있는 점은 부담이다. 북한 리스크와 트럼프 리스크, 대선 변동성 등 불안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채권 투자자들이 일단 안전자산 선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거래일에 비해 0.4bp 하락한 1.673%로 고시됐다. 국고채 5년물은 0.9bp 내린 1.850%, 10년물은 1.2bp 하락한 2.173%로 집계됐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1.1bp 내린 2.285%와 1.3bp 하락한 2.302%를 기록했다. 이날 실시된 국고채 10년물 경쟁입찰에서는 1조2500억원이 가중평균금리 2.165%에 낙찰됐다. 민평 고시금리 대비 1.9bp 낮은 수준이다.

 

이날 채권 시장에서는 지난 주말 정점으로 치달았던 북한 리스크와 환율 리스크가 일단 완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주말 북한에서 진행된 미사일 발사 시험은 실패로 마무리됐다. 일단 북한과 미국 양쪽 모두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반응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미국 환율보고서에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은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느끼게 했다. 이번 환율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나라는 없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독일, 스위스 등에 대해 미국은 관찰대상국(Monitoring List) 지위를 유지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70원 내린 1129.70원을 기록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와 관련된 우려는 모두 해소되었다고 할 수 있다"며 "올해 들어서는 정책당국의 환시개입이 현저하게 감소했는데 당국의 스탠스가 현재와 같이 유지된다면 오는 10월 환율보고서에서도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확실성 요인들이 일단 한숨을 돌리면서 당분간 채권 시장은 강세(채권 금리 하락)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 주요국 채권 시장에서 채권 금리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234%를 기록하면서 3월 고점 대비 39bp 하락했다. 일본 국채 금리도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중이고 독일에서는 10년물 금리가 박스권 하단에 근접했다. 한국 10년물 국채는 3월 이후 13bp하락에 그치고 있는데 국내외 리스크가 잦아들면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 금리는 미국채 금리의 하락세를 추종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이슈는 단기적으로 마무리될 전망이지만 이후 기관 투자가 보수화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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