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규모 안랩 주가 따라 출렁…부동산 없고 전세살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55)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정보기술(IT) 보안전문기업 안랩의 창업주로서 1000억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3월말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안 후보가 공식적으로 신고한 재산 가액은 1195억5322만4000원인데, 국회의원 재적의원 299명 중 3번째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시사저널e가 안 후보의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을 다시 집계해본 결과, 재산신고액 중 정치자금(4976만6000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1195억345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 부부의 순자산은 지난 2015년 787억4931만4000원에서 2016년 1628억9174만7000원으로 늘었지만, 다시 1195억원대로 줄었다. 

 

이는 정치자금 포함 재산 총액의 89.9%(2017년 신고 기준)에 이르는 유가증권 보유 평가액의 변동폭이 심하기 때문이다. 당시 안 후보는 회사채 매도로 11억원(부인 1억원 포함)이 감소했고, 주식 평가액 하락으로 435억2400만원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7년 정기 재산신고 때 안 후보가 보유한 안랩 주식은 186만주로 신고가액은 1075억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앞선 3년전 안 후보가 보유한 안랩 주식(186만주)과 배우자 보유 주식 포함 유가증권 신고가액은 669억6000만원이다. 하지만 1년 뒤인 2016년 가액은 1521억3200만원으로, 급증했는데 안 후보는 주가변동을 신고가액 증가 이유로 밝혔다. 그런데 2017년에는 다시 29.3% 감소한 것이다. 

 

안 후보 부부는 정치권에서 자기 명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안 후보 명의로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123.82㎡)를 전세로 살고 있는데, 전세보증금은 3억3500만원으로 신고했다. 이외에는 지역구 사무실을 임차해 쓰는 것 이외에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재산 내역은 없다. 

 

예금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115억7213만8000원을 신고했는데, 100억원대 예금 규모지만 자산 대비 비중은 10%에 미치지 않는 9.7%로 나타났다. 이 중 안 후보 본인 명의 예금은 85억1036만9000원, 배우자인 김미경씨 명의 예금은 30억6176만9000원을 신고했다. 

 

안 후보는 지난 3년간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부모 재산은 별도로 고지거부했다. 또 같은 이유로 딸 안설희씨의 재산 내역도 별도로 신고하지 않았는데, 최근 딸의 재산 공개거부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안 후보는 딸에 대한 증여 의혹이 논란을 빚자, 지난 11일 설희씨의 재산으로 예금 1억3600여만원을 신고했다.  

 

시사저널e는 자산관리 전문가 3인에게 자산 분석을 의뢰했다. 이번 평가는 분석 자료가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한해 구체적인 금융상품 유형이 반영돼 있지 않아 실제 분석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또 전문가의 개인적인 인물 선호도를 배제하기 위해 후보의 이름과 직업 등 개인 신상은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공통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안 후보 일가의 재산공개 내역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자산 규모를 떠나 유가증권의 가치하락에 대비한 예금 보유가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관리 전문가 A씨는 “유가증권 자산이 시장 충격으로 평가액 하락이 될 수 있지만 예금과 기타 보유자산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안전성을 높였다”면서 “부의 세대간 이전에 대한 사전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중 은행 소속 전문가 B씨는 “주식 매도자금을 활용해 유동성 및 기타 금융상품으로 분산 예치하고 연금 상품을 보강하는 노후 현금 흐름형 상품을 제안한다”면서 “부동산 비중을 일부 확대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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