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완화기조 유지" 밝혀 금리인상 기대 차단…북한 리스크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동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고채 시장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금융완화기조 유지 발언에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어 당분간 시장내 불확실성은 유지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bp​(1bp=0.01%) ​내린 1.674%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은 3.0bp 하락한 1.855%, 10년물은 3.3bp 하락한 2.172%에 고시됐다. 국고채 20년물은 2.6bp 내린 2.291%를 나타냈고 국고채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3.3bp 내린 2.310%, 3.3bp 하락한 2.310%로 집계됐다.

 

이날 채권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결정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치 발표에 주목했다. 한국은행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동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민간 경제연구소의 상향 조정에 발맞춰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보다 0.1%포인트 상향된 2.6%로 발표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역시 1월 전망(1.8%)보다 0.1%포인트 높은 1.9%로 상향 조정했다. 근원인플레이션률은 올해 1.7%, 내년에는 1.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한국은행의 판단과 미국 시장 영향으로 채권 시장은 일단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4월 금통위가 특별할 것 없이 무난했던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올해 성장률이 상향 조정되면서 자칫 매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발언이 조심스러웠다는 평가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고 금리 인하 필요성이 이전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대외교역 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잔존하고 있어 경기 회복세를 지지하기 위한 완화 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 수장이 직접 금리와 관련해서 방향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채권 시장에서는 이주열 총재의 발언이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과 물가상승 등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확대해석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우려와는 달리 채권 시장에서는 경제 성장률 상향 조정이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민간 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올해 성장률 상향 조정이 진행됐고 한반도를 둘러싼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통상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이 영향을 발휘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해석이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오늘 시장에서는 한은 금통위와 성장률 상향 조정 이후 채권 시장 강세가 제한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지만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며 "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한 만큼 당분간 북한 리스크와 미국 및 중국의 반응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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