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날 세웠던 일본·대만도 中 관광객 40~50% 감소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한 가운데 지난달 3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도 1분기 인천공항 이용객이 약 12% 늘었다항공사들이 일본과 동남아 등 중국 대체 노선을 늘린 덕이다. 당장 사드 보복 여파는 막아낸 모양새지만, 동시에 중국인 관광객의 올해 한국 방문이 지난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13일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항공운송 현황 자료에서 올 1분기(13인천공항 이용객은 1545만40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8%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사드 보복 탓에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항공사가 일본동남아 등 여타 노선을 확대했기 때문이다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방문을 금지한 3월 15일 이후일본 노선은 지난해에 비해 25%, 동남아 노선은 22% 증가했다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항공사는 이익이 안되는 노선을 정리해 다른 노선에 투입할 수 있는 대체 방안이 있다중국이 어려우면 일본에 투입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의 돌파구 찾기는 계속될 전망이다에어부산은 지난달 27일부터 부산~마카오 노선을 주 5회에서 11부산세부 노선은 주 7회에서 11회로 확대했다제주항공 역시 하계기간 인천~오사카 노선인천~도쿄(나리타노선을 각각 주 14회에서 28주 21회에서 24~28회로 증편한다
  
하지만 낙관은 이르다. 중국이 관광객이 어찌됐든​ 줄어들기 때문이다. 공사는 지난해 807만명을 기록한 방한 중국인이 올해 400만명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관측했다

  
감소세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올해 1분기 중국 여객은 300만66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9만7084명에 비해 2.9% 줄어드는 데 그쳤다하지만 이달 110일 방문객수(22만6066명)는 지난해 같은 기간(36만2647명)보다 37.7% 줄었다

 

인천공항을 이용할 중국인 수도 180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 금지가 본격화된 3월 1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중국 노선 여객은 33% 줄었다중국인 단체 여행객 금지 이전 인천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은 3만6000여명이었으나 3월 15일 이후에는 2만3000여명으로 급감했다
  
전례도 있다공사는 중국과 과거 갈등을 빚은 일본과 대만에 빗대 방한 중국인 감소를 예측했다. 2012년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 열도 갈등 탓에 중국인의 일본 방문이 47% 줄었다지난해 대만 차이잉원 정권 출범 후 양안관계 경색으로 중국인의 대만 방문 감소율이 올해 4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공사는 중국인 개인 관광객 유치로 중국 수요 회복에 힘쓰겠단 방침이다중국이 단체 관광객을 위주로 한국 방문을 금지했기 때문에 개인 관광객인 ‘싼커(散客·중국인 자유여행객)’는 여전히 방한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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